닛케이 지수: 일본의 간판 주가지수로, 도쿄증권거래소의 대표 225개 종목을 반영해요.
📈 올해 들어 일본 증시가 꾸준히 올라 닛케이 지수가 33,000을 넘겼어요. 33년만의 최고점이라고 해요.
놀라운 건 이렇게 올라도 1989년 버블경제 당시의 주가에 비하면 한참 모자라다는 거예요. 어떻게 30년 전의 주가가 지금보다 더 높았던 걸까요?
미국까지 위협하던 버블 일본
🗼“도쿄를 팔면 미국을 살 수 있다” 당시 하늘 높은 줄 모르고 치솟던 일본 부동산 가격에 대한 농담이에요. 1991년에는 도쿄의 평균 주택 가격이 8년 전에 비해 2.5배, 상업지의 경우 3.4배 상승했다고 해요. 넘쳐흐르던 자본은 주식시장으로도 흘러들었어요. 1980년대 후반, 시가총액을 기준으로 세계 50대 기업에 일본 기업이 33개나 포함됐다고 해요.
💸 1988년 일본전신전화라는 기업의 시가총액만 약 2,768억 달러! 회사 하나가 어지간한 국가의 GDP를 가볍게 넘어서는 수준이었다니, 말 다 했죠?
이런 풍요에 힘입어 일본 문화도 급격하게 발전했는데요. 일본의 기업과 부자들은 해외로 눈을 돌려 더욱 과감한 소비를 했답니다.
🤔 뭘 샀길래? 미쓰비시: 2조 8,000억원에 미국의 초고층 빌딩 록펠러 센터 구입 소니: 2조 3,000억원에 미국의 유명 영화 제작사 컬럼비아 픽처스 인수 야스다 화재: 560억원에 고흐의 해바라기 낙찰
어떻게 만들어진 거품이었을까?
당시 미국은 오일쇼크로 인해 경기가 좋지 않은 데다, 물가까지 치솟고 있었어요. 이러한 상황을 해결하기 위해서 미국은 파격적인 금리 인상을 하게 돼요. 미국의 금리 인상으로 달러 가치가 오르자, 엔화 가치가 낮아지며 기술력이 뛰어난 일본 제품이 수출 시장에서 불티나게 팔렸죠. 그렇게 일본은 미국 경제를 위협하는 경제 강국으로 떠오르기 시작했어요. 그러나 1985년 플라자 합의로 일본은 수출이 급감하고 경제 성장이 멈췄어요.
플라자 합의: 미국이 진행한 환율 합의로, 무역 적자를 해결하기 위해 달러 가치를 일부러 떨어뜨려 엔화 가치가 상승했어요.
일본 정부는 경기를 살리기 위해 금리를 낮추고, 부동산 관련 규제를 풀어줘요. 은행은 더욱 공격적으로 대출을 해 줬고, 시장에 풀린 엄청난 자금은 모두 부동산과 주식 시장으로 흘러 들어갔죠.
“공짜 점심은 없다.” 끝없는 추락
하지만 금리 인하로 부동산과 주식 시장의 거품이 너무 심해지고 물가가 크게 오르자, 일본 정부는 긴축에 나서요. 치솟는 물가를 잡기 위해 소비세를 걷고 금리를 올렸어요. 여기에 대출 총량규제로 신규 부동산 대출을 전면 금지하게 돼요. 거품 붕괴의 신호탄이었죠. 금리 인상으로 대출을 받기 어려워진 사람들은 결국 주식과 부동산을 급하게 팔아치웠고, 자산 가격이 폭락했어요. 주택을 담보로 돈을 빌려주었던 금융 기관도 영향을 피하지 못하고 연달아 도산하게 돼요. 불황을 맞이한 기업들은 살아남기 위해 임금을 삭감하고 직원을 해고했어요. 소비자들은 지갑을 닫게 됐고, 물건이 팔리지 않으며 기업의 실적은 더 악화했죠. 이렇게 무너져 버린 일본 경제는 연이은 정책 실패와 여러 외부적인 악재가 겹쳐 수십 년째 방황했어요. 잃어버린 30년이라는 표현이 있을 만큼 긴 시간 동안 경제가 성장하지 못하고 제자리걸음을 이어왔죠. 최근 일본은 금리를 낮은 수준에서 유지하는 초완화정책을 지속하고, 우수한 기술력을 앞세워 반도체 및 배터리 분야에 투자하는 등 부활을 꾀하고 있어요. 과연, 이번에는 일본이 재기에 성공할 수 있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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