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는 어떻게 반도체 1위가 됐을까?
삼성전자는 어떻게 반도체 1위가 됐을까?
국민주식 삼전의 역사, 알고나 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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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반도체가 돈이 되냐꼬? 그게 내 눈에만 보이는 기가?”

드라마 재벌집 막내아들에서 진양철 회장은 반도체 사업에서 엄청난 적자를 보면서도 포기하지 않아요. 반도체가 순양그룹의 미래 먹거리가 될 거라고 확신했기 때문이죠. 순양의 모티브가 된 삼성도 비슷한 이유로 반도체 산업에 뛰어들었어요. 기술격차가 크게 벌어지는 상황이었지만, 첨단 산업에 대한 확신을 바탕으로 빠른 혁신을 이뤄내요. 지금은 글로벌 1위가 된 삼성, 어떻게 성장한 걸까요?

삼성이 반도체에 뛰어든 이유

1974년 이건희 회장이 파산 위기에 놓인 한국반도체를 인수한 게 시작이었요. 이때까지만 해도 삼성전자는 그룹의 핵심 산업도 아니었고, 초기에는 자체 기술이 없어 별다른 성과를 내지 못해요. 이후 삼성의 창업주인 이병철 회장은 미국과 일본 등을 시찰하면서 반도체에 대한 확신을 갖게 돼요. 성장을 위해서는 반드시 첨단 산업에 진출해야 했고, 모든 전자기기에 들어가는 반도체는 첨단 산업의 핵심이었죠. 1983년 삼성은 본격적으로 반도체 산업을 육성하겠다고 발표해요. 그 중에서도 고난이도 기술인 초고밀도집적회로(VLSI)에 대규모 투자를 하겠다고 말하죠. 당시 가전제품용 회로도 겨우 만들던 회사가 첨단 기술을 개발하겠다고 나서자 업계에서는 ‘3년 안에 망할 것'이라고 말하기도 했대요. 심지어 정부마저 우려를 표했어요. 모두가 냉소하는 상황에서, 삼성전자는 바로 64K D램 개발에 착수해요.

64K D램 초고밀도집적회로의 한 종류로, 컴퓨터나 스마트폰에서 데이터를 기억하는 역할을 하는 메모리 장치. 손톱만한 크기에 8,000 글자를 저장할 수 있었어요.

당시 없어서 못 팔던 가장 핫한 제품이었고, 미국과 일본 외에는 만들 수 있는 나라가 없었어요. 삼성전자는 반도체 진출을 선언한지 6개월 만에 국내 최초로 64K D램 개발에 성공해요. 선진국과 10년 이상 벌어졌던 기술 격차를 크게 단축하는 계기가 됐어요.

신의 한 수가 된 선택

1987년, 삼성전자는 메모리 개발 방식을 두고 큰 고민에 빠지게 돼요. 반도체의 성능을 높이기 위해서는 칩 하나에 들어가는 회로를 늘려야 해요. 그런데 칩 평면에만 회로를 그려 넣는 건 물리적 한계가 있기 때문에, 회로를 층층이 쌓는 스택 방식과 웨이퍼를 파 내려가 회로의 수를 늘리는 트렌치 방식 중 하나를 골라야 했죠. 기업의 미래를 결정할 중요한 순간, 이건희 회장은 더 쉽고 간단한 스택 방식을 선택해요. 이후 트렌치 방식은 생산성이 더 낮은 것으로 드러났어요. 트렌치 방식을 택한 현대나 도시바는 수율 하락을 겪고 뒤늦게 다시 스택 공법 개발을 시작해요. 삼성전자는 이 때의 결정을 바탕으로 반도체 기술에서 빠르게 앞서나갈 수 있었어요.

64M D램으로 세계 1등 달성🥇

1992년, PC 시장의 호황으로 메모리 수요가 증가한 상황에서 삼성전자는 세계 최초로 64M D램을 개발하는 데 성공해요. 메모리 최강국 일본을 처음으로 제친 순간이었죠.

64M D램 64K D램에서 집적도를 1,000배 끌어올린 메모리 장치. 집적도는 하나의 반도체 칩에 얼마나 많은 회로가 들어가 있는지를 뜻해요. 집적도가 높을수록 성능이 좋아져요.

1980년대까지만 해도 세계 반도체 시장의 주역은 일본이었어요. 일본과 미국 기업이 세계 시장 점유율을 양분한 채 서로 가격을 낮추며 치킨게임을 벌였죠. 그러나 일본이 시장 점유율 60%를 넘기며 미국에 앞서 나가자, 위협을 느낀 미국 정부는 반덤핑 관세와 미·일 반도체 협정을 통해 일본의 반도체 산업을 무너뜨렸죠. 일본이 약해진 틈을 타 삼성은 기술 발전에 박차를 가해요. 64M D램 개발을 기점으로 연이어 세계 최초의 반도체 기술을 세상에 내놓죠. 1985년 10위에도 들지 못했던 삼성전자는 1992년 일본을 제치고 시장점유율 1위로 올라서요.

지금 반도체 시장의 판도는?

현재 삼성전자는 명실상부한 메모리 반도체 1위 기업이에요. 전세계 스마트폰과 컴퓨터에 들어가는 메모리 반도체 시장의 약 45%를 차지하고 있죠. 하지만 앞으로의 상황은 쉽지 않아요. 글로벌 경기 침체로 메모리 반도체 업황의 불황이 이어질 전망인 데다가, 미중 무역전쟁 사이에서 이익을 극대화할 수 있는 방법도 찾아야 하거든요. 2000년대 이후 미국의 반도체 기업들은 제품 설계와 제조를 분리하기 시작했어요. 설계는 자국에서, 제조는 해외에서 하는 거죠. 이런 흐름에 따라 공장이 없는 기업인 팹리스(fabless)와 설계도에 따라 전문적으로 반도체를 생산하는 기업인 파운드리(foundry)가 생겨났어요. 미국 기업들은 주로 한국과 대만에 제조를 맡겨왔어요. 그런데 팬데믹 이후 공급망 위기를 겪고 중국의 위협이 본격화하면서, 미국은 반도체를 자체적으로 생산할 수 있는 능력이 있어야 한다는 걸 깨달아요. 반도체 생산을 내재화하겠다는 결심을 한 거죠. 미국의 강력한 동맹국인 일본은 이 기회를 틈타 대만의 TSMC와 자국의 반도체 기업을 지원했어요. 과거 몰락했던 반도체 산업의 부활을 꿈꾸는 거죠. 우리나라는 미국으로부터 탈중국 압박을 받고 있어요. 중국과의 반도체 전쟁에 동참하기를 요구하는 거죠. 우리나라 최대 반도체 수출 시장인 중국과 압박하는 미국 사이에서 이익을 극대화할 수 있는 방법을 고심해야 한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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