❶ 미국에서 출발한 은행 위기, 지금은 조금 진정됐어요. ❷ 우리나라 금융사들은 아직 괜찮아요. ❸ 다만 부동산PF가 뇌관이 될 수 있어요.
은행 위기 요약.txt
미국의 은행 파산 사태를 시작으로 전 세계 은행가에 파산의 공포가 퍼졌어요. 지난 3월, 미국 실리콘밸리 은행이 파산한 게 시작이었죠.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이 정도 규모의 은행이 파산한 건 2008년 금융위기 이후 처음이었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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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자 이틀만에 미국의 중소은행인 시그니처은행도 파산했어요. 위기는 유럽으로 번져 스위스에서 두 번째로 큰 은행인 크레디트스위스(CS)도 파산설이 돌았어요. 독일 최대 투자은행인 도이체방크(DBK)도 위기설이 나오며 주가가 하루동안 15% 떨어지기도 했어요.
그래서 지금은 어떻게 됐는데요?
다행히 급한 불은 꺼졌어요. 각국 정부가 적극적으로 개입해 위기에 처한 은행을 정상화했거든요. 다른 어떤 산업보다도 신뢰가 최우선인 은행의 특수성을 고려해 위기가 더 퍼지지 않도록 빠르게 진화한 거죠. 🇺🇸 실리콘밸리은행은 미국 연방예금보험공사의 중재 아래 퍼스트시티즌스은행에 인수됐어요. 시그니처은행도 플래그스타은행이라는 곳에 매각됐어요. 🇨🇭 크레디트스위스(CS)도 정부의 전폭적인 지지 아래 스위스 최대 은행인 UBS에 인수됐어요. 인수금액은 30억 스위스 프랑으로 3월말 기준 시가총액의 절반도 안 되는 금액이었다고 해요. 🇩🇪 도이체방크(DBK)는 앞선 은행들과는 달리 재무상 아무 문제가 없는 견실한 은행이었어요. 오로지 사람들의 공포 때문에 위기설에 휩싸였던 거죠. 은행에 대한 사람들의 신뢰가 얼마나 중요한지 알 수 있겠죠?
우리나라는 문제 없을까요?
혹시 국내에도 위험징조가 나타나지는 않을지 많은 사람들이 관심을 기울이고 있어요. 전문가들은 부동산 프로젝트 파이낸싱(PF)이 부실의 뇌관이 될 수 있다고 보고 있어요.
부동산 PF 프로젝트의 사업성을 보고 대출을 해주는 것을 의미해요. 시행사는 미래의 분양수익을 담보로 부동산 개발에 필요한 자금을 빌려요. 금융사는 실물 담보가 없어서 위험이 큰 대신 높은 이자를 받아요.
국제통화기금(IMF)은 최근 보고서에서 한국의 레고랜드 사태를 언급하면서, 국내 부동산PF의 자금 구조가 취약하고 만기 불일치가 크다고 지적했어요.
국내 금융당국도 부동산 PF 리스크에 주목하고 있어요. 증권사와 제2금융권은 수익성을 높이기 위해 최근 수년간 부동산 PF 취급액을 빠르게 늘려왔어요. 부동산PF 대출을 갚으려면 분양으로 수익을 얻거나 새로 대출을 받아야 해요. 그런데 경기가 부진하며 미분양이 늘어나고, 신규 대출도 쉽지 않다보니 연체율이 점점 높아지고 있어요. 지난해 말 증권사의 부동산PF 연체율은 10%를 넘겼죠.
이런 우려 때문에 몇몇 금융사는 위기설에 휩싸이기도 했는데요, 며칠 전에는 국내 대형 저축은행인 웰컴, OK저축은행에서 1조원대 부동산 PF 결손이 발생했다는 가짜뉴스가 퍼져 해명하는 일도 있었어요. 실제 두 저축은행의 공시자료를 살펴보면 불가능한 이야기였어요. 부실채권의 비중은 전체 대출 자산 대비 굉장히 낮은 수준이고, 위험에 대비한 충당금이나 자본비율도 당국의 권고 수준을 잘 지키고 있었거든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런 가짜뉴스가 퍼진다는 건 사람들의 걱정이 그만큼 크다는 의미겠죠? 부동산PF는 국내 금융 시장 위기의 출발점이 될 수 있는 만큼, 앞으로도 당국과 시장이 주시할 것으로 보여요.
이 콘텐츠는 4월 14일 기준으로 작성했어요. 뉴스레터 <데일리바이트>와 함께 만들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