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마 <더 글로리> 중
🦹🏻♀️ 손명오 : 비리장부 장당 비트코인 한 개다. 지갑 주소 보냈다, 재준아. 🤦🏻♂️ 전재준 : 야!
🦹🏻♀️ 손명오 : 비리장부 장당 비트코인 한 개다. 지갑 주소 보냈다, 재준아. 🤦🏻♂️ 전재준 : 야!
드라마 <더 글로리>에서 손명오는 전재준의 비리장부를 눈감아주는 대신 비트코인을 요구해요. 이때 지갑 주소를 보냈다고 말하죠. 비트코인을 받는데 왜 지갑의 주소가 필요한 걸까요? 이 대사를 이해하려면 가상자산이 어떻게 작동하는지 알아야 해요.
가상자산은 다른 말로 암호화폐라고도 불리는데요, 공개키와 개인키를 이용한 암호화 방식으로 처리되기 때문이에요. 이 암호화 방식은 1976년에 개발돼 코인 뿐 아니라 다양한 시스템에 사용되고 있어요. 공개키는 모두가 볼 수 있는 계좌번호, 개인키는 나만 알고 있는 비밀번호라고 생각하면 돼요. 모두에게 공개된 비트코인의 공개키가 바로 지갑 주소예요. 아래와 같이 복잡한 34자리 글자로 이뤄져 있어요.
👛 비트코인 지갑 주소 예시 1XKp7DsovCSS7RstXwkpNqFsjfwmaYLvX
은행 계좌는 거래내역을 나만 볼 수 있는데요, 비트코인을 비롯한 대부분의 암호화폐의 거래내역은 블록체인 상에서 누구나 볼 수 있어요. 전재준이 손명오의 지갑주소만 알면 비트코인을 얼마나 갖고 있는지, 다른 곳으로 전송했는지를 바로 알 수 있다는 거죠. 하지만 비트코인을 가져오거나 다른 곳으로 전송하려면 암호화 방식의 개인키가 있어야 해요. 거래내역은 누구나에게 열려있지만, 가져갈 수 있는 권한은 개인키를 가진 나에게만 있는 거죠.
손명오는 왜 비트코인을 보내라고 했을까요? 현재 비트코인의 가격은 1개당 약 3500만원이에요. 빼돌린 회계장부가 만약 20장이라면 약 7억이라는 큰 돈이네요. 손명오는 돈을 받아 러시아로 떠날 계획이었는데요, 이렇게 큰 현금이나 금 같은 현물을 해외로 가져가려면 외환관리법과 통관 등의 절차를 따라야 해요. 당장 한국에서 해외로 나갈 때 1만 달러 이상만 소지해도 세관에 신고를 해야 하죠. 하지만 비트코인 지갑은 온라인에 접속 후 실명 확인만 하면 전세계 어디에서도 전송할 수 있어요. 대신 개인키를 잃어버리면 아무리 본인의 지갑이라고 해도 비트코인을 가져올 수 없게 돼요. 또 유출되면 본인도 모르게 모든 지갑내의 비트코인들을 탈취당할 수 있기 때문에 매우 조심해서 관리해야 한답니다. 코인을 보내려면 왜 지갑 주소가 필요한지, 이제 완벽하게 이해되셨죠? 안타깝게도 손명오는 코인을 받지 못했지만, 진짜로 받았다면 지금은 얼마 정도 할까요?
다른 가상자산 또한 비트코인과 유사하기 때문에 비트코인을 예시로 설명했어요. 각 가상자산은 고유의 방식을 사용하기 때문에 해당 자산의 특성에 맞춰 지갑 관리가 필요하다는 점 참고해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