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 취업 문턱이 더 높아졌어요

일하는 청년은 줄고, 장기 미취업은 늘었어요.

청년들의 학교생활과 취업 준비, 첫 일자리 경험을 보여주는 조사 결과가 발표됐어요.

국가데이터처는 매년 5월 경제활동인구조사를 진행하면서, 15~29세 청년에게 학교를 졸업하는 데 걸린 기간이나 취업 준비 상황 등을 추가로 묻는 ‘청년층 부가조사’도 실시해요.

올해 조사에서 눈에 띄는 건 일하는 청년은 줄고, 졸업 후에도 오랫동안 일자리를 구하지 못한 청년은 늘었다는 점이에요. 대학 졸업까지 걸리는 기간도 길어지면서, 청년들이 사회에 첫발을 내딛기까지의 과정이 전반적으로 늦어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어요.

일하는 청년이 25만명 넘게 줄었어요

지난 5월 15~29세 청년은 782만 2천명으로, 1년 전보다 15만 2천명 줄었어요. 청년 인구 자체가 감소한 가운데 일하는 청년은 더 큰 폭으로 줄었는데요. 취업자는 342만 7천명으로, 1년 사이 25만 5천명 감소했어요. 이에 따라 청년 고용률은 43.8%로 전년보다 2.4%포인트 낮아졌어요. 코로나19의 영향이 컸던 2020년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에요. 특히 20~24세 고용률은 4.2%포인트 떨어져 다른 연령대보다 감소 폭이 컸어요. 대학에 다니거나 졸업한 뒤 처음 일자리를 찾는 청년들이 노동시장에 진입하기가 한층 어려워졌어요. 일하거나 적극적으로 일자리를 찾는 청년의 비율인 경제활동참가율도 47.2%로 낮아졌어요. 반면 일자리를 구하고 있지만 취업하지 못한 청년의 비율을 뜻하는 실업률은 7.2%로 올랐어요. 일하는 청년뿐 아니라 일자리를 찾아 나서는 청년도 함께 줄어든 가운데, 구직 활동을 하는 청년의 취업 어려움은 커진 모습이에요.

경제활동참가율: 전체 인구 가운데 현재 일하고 있거나, 일자리를 얻기 위해 적극적으로 알아보고 있는 사람의 비율이에요. 학교에 다니고 있더라도 일을 하거나 일자리를 찾고 있다면 포함돼요. 취업하지 않았더라도 일자리를 찾고 있지 않다면 포함되지 않아요.

청년고용률

졸업 후에도 일하지 못한 기간이 길어졌어요

마지막으로 다닌 학교를 중퇴·수료한 청년은 약 400만 3천명이었어요. 이 가운데 조사 당시 일하지 않고 있던 청년은 124만 3천명으로, 10명 중 3명꼴이었어요. 일하지 않는 청년 가운데 절반에 달하는 60만 5,000명 48.6%는 마지막 학교를 나온 뒤 1년 이상 취업하지 못한 상태였어요. 2009년 금융위기 이후 가장 높은 비율이에요. 3년 이상 일자리를 구하지 못한 청년도 19.4%로, 지금까지 조사 중 가장 많았어요. 일하지 못하는 기간이 장기화되는 청년이 늘고 있는 거예요. 이 기간에 무엇을 했는지에 대한 질문에는 직업교육을 받거나 취업시험을 준비했다는 응답이 39.3%로 가장 많았어요. 별도의 취업 준비나 교육 활동 없이 시간을 보냈다는 응답도 25.3%였어요. 취업 준비를 이어가는 청년도 많지만, 준비나 구직 활동에서 잠시 벗어난 청년도 적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어요. 대학을 졸업하는 데 걸린 기간도 평균 4년 5.7개월로, 조사가 시작된 2007년 이후 가장 길었어요. 1년 전보다 1.3개월 늘어난 수치예요. 국가데이터처는 전체 대학 졸업자 가운데 4년제 대학 졸업자의 비중이 커진 데다, 취업이나 자격시험을 준비하기 위해 휴학하는 학생이 늘어난 점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봤어요.

졸업 후 1년 이상 미취업 청년 비중

첫 취업까지 11개월이 걸렸어요

학교를 나온 뒤 첫 직장을 구하기까지 평균 11.2개월이 걸렸어요. 졸업 후 바로 일을 시작하기보다 약 1년간 준비하거나 일자리를 찾는 경우가 많았던 셈이에요. 첫 직장에서 일한 기간은 평균 1년 6.8개월이었어요. 첫 취업 당시 월급은 200만 원 이상 300만 원 미만이라는 응답이 42.1%로 가장 많았고, 150만 원 이상 200만 원 미만이 23.3%로 뒤를 이었어요. 첫 직장을 그만둔 청년 가운데 44.4%는 월급이나 근로시간 등 일하는 조건이 만족스럽지 않았다고 답했어요. 청년들에게는 첫 직장을 구하는 것뿐 아니라, 만족할 만한 조건의 일자리에서 계속 일하는 것도 쉽지 않은 과제인 셈이에요. 국가데이터처는 기업의 대규모 공개채용이 줄고, 필요한 인력을 그때그때 뽑는 수시채용과 경력직 채용이 늘어난 변화가 청년들의 첫 취업을 어렵게 하는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설명했어요. 다만 이번 결과는 지난 5월의 상황을 조사한 수치인 만큼, 한 번의 조사만으로 청년 고용 상황 전체를 판단하기는 어려워요. 앞으로 일하는 청년의 수와 취업 준비 기간이 어떻게 달라지는지 계속 살펴볼 필요가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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