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4월 세계 외환거래량 1위 미국 달러(USD) 약 89.1% 2위 유로(EUR) 약 28.5% 3위 일본 엔(JPY) 약 16.9% ⋮ 12위 한국 원(KRW) 약 1.8%

이제 해외에서도 원화 거래가 쉬워져요
정부가 7월 19일 ‘원화 국제화 로드맵’을 발표했어요. 외국인이 한국 밖에서도 원화를 쉽게 보유하고 거래할 수 있도록 관련 규제와 금융 시스템을 바꾸는 계획이에요. 앞으로는 국내 계좌를 따로 만들지 않아도 등록된 해외 금융기관에서 원화 계좌를 개설하고, 외국인 사이에서 원화를 주고받거나 한국 투자와 무역대금 결제에 사용할 수 있게 돼요.
원화 거래 무엇이 불편했나요?
국제결제은행(BIS)에 따르면 원화는 2025년 4월 세계 외환거래량의 약 1.8%를 차지해 통화별 순위 12위에 올랐어요. 한국의 경제 규모와 비교해 원화 거래량 자체가 낮은 수준은 아니지만, 해외에서 원화를 자유롭게 환전하고 결제하는 데에는 여전히 제약이 많아요.
외국인이 한국 주식이나 채권에 투자하려면 국내 계좌와 원화 환전 절차를 거쳐야 해요. 한국이 밤인 시간에는 원화를 거래하기 어렵고, 해외에서 거래한 원화를 바로 결제할 수 있는 시스템도 부족했어요. 이런 원화 접근성 문제는 한국 증시가 MSCI 선진국지수에 편입되는 데에도 걸림돌로 꼽혀요. MSCI는 원화를 해외에서 결제하기 어렵고, 국내 외환시장의 야간 거래량도 충분하지 않다는 점을 주요 장벽으로 지적했어요.
MSCI 선진국지수: MSCI(세계 주요 주가지수를 산출하는 미국 금융정보회사)가 선진시장으로 분류한 국가의 주요 주식을 모아 만든 지수예요. 글로벌 투자자들이 국가별 투자 비중을 정할 때 주요 기준으로 활용해요. 한국은 현재 MSCI 신흥시장으로 분류돼 있어요.
정부는 외환위기 이후 유지해 온 규제 중심의 제도를 바꿔 외국인의 한국 투자를 늘리고, 무역과 국제결제에서 원화를 더 많이 사용하도록 유도할 계획이에요. 원화 국제화는 당장 해외 상점에서 원화로 결제하게 만드는 정책이라기보다, 외국인이 원화를 더 편리하게 거래하고 한국에 투자할 수 있도록 금융시장의 문을 넓히는 데 초점이 있어요.

주요 정책 세 가지는 다음과 같아요.
해외에서도 24시간 원화를 거래·결제해요
은행들이 원화와 달러를 거래하는 외환시장은 7월 6일부터 평일 24시간 체제로 운영되고 있어요. 런던과 뉴욕 금융시장이 열리는 시간에도 원화를 환전할 수 있도록 거래시간을 늘린 거예요. 일정 요건을 갖춘 ‘역외원화결제기관’에 원화 계좌를 만들면 외국인 사이의 원화 거래가 가능해지고, 관련 거래 절차도 간소화돼요.
역외원화결제기관: 해외에서 외국인에게 원화계좌와 결제 서비스를 제공하는 등록 금융기관이에요. 국내 대행은행을 거쳐 한국은행의 역외원화결제망에서 원화 거래가 최종 처리돼요.
한국은행은 해외에서 이뤄진 원화 거래의 최종 결제를 처리하는 ‘역외원화결제망’도 구축해요. 2026년 9월 시범 운영한 뒤 2027년부터 24시간 본격적으로 가동할 계획이에요.
한국 투자와 무역도 편리해져요
외국인이 한국 주식과 채권에 투자하는 과정도 개선해요. 지금까지 정부는 25개 과제 가운데 22개를 마쳤는데요, 곧 증권 거래·결제 자동화, 투자자 등록 개선, 영문공시 확대 등 남은 3개 과제도 추진해 외국인이 체감하는 투자 편의성을 높일 계획이에요. 기업이 수출입 대금을 원화로 주고받도록 유도하는 방안도 추진해요. 원화를 사용하는 기업에는 금리와 무역보험 한도를 유리하게 적용하고, 주요 교역국과는 달러를 거치지 않고 원화와 상대국 통화를 직접 바꾸는 거래를 확대해요. 절차가 줄면 기업의 환전 비용과 환율 변동에 따른 부담도 낮아질 수 있어요.
원화 스테이블코인도 제도화해요
디지털 방식으로 원화를 주고받을 수 있는 기반도 마련해요. 정부는 원화 스테이블코인의 발행·유통·거래 근거를 만들고, 해외 유출입을 관리하는 제도도 추진해요.
스테이블코인: 원화나 달러 같은 법정화폐에 가치를 연동해 가격 변동을 줄이도록 설계한 디지털자산이에요. 국가 간 송금과 결제에 활용하면 거래 시간과 비용을 줄일 수 있어요.
한국은행은 디지털 형태의 국채를 거래하는 시범사업도 추진해요. 또 국제결제은행과 주요국 중앙은행, 민간 금융회사가 함께하는 ‘프로젝트 아고라’에 참여해 블록체인 기반 국제결제 방식도 시험하고 있어요.

주의할 점도 있어요.
환율 변동이 커질 수 있어요
해외에서 원화를 자유롭게 거래하면 글로벌 금융시장의 변화가 환율에 더 빠르게 영향을 줄 수 있어요. 외국인 자금이 짧은 시간에 대규모로 들어오거나 빠져나가면 원화 가치와 국내 금융시장의 변동성이 커질 가능성도 있어요. 정부는 성장률과 물가, 환율, 대외수지 등을 함께 살피고 외환시장 모니터링과 대응 체계를 강화할 계획이에요.
해외에서 원화가 부족할 수 있어요
원화를 거래했더라도 결제 시점에 금융기관이 필요한 원화를 확보하지 못하면 자금 이동이 지연될 수 있어요. 특히 해외 금융시장이 열리는 야간에는 국내보다 원화 거래량이 적어 환전 가격이 불리해지거나 결제가 어려워질 수 있어요. 정부는 먼저 민간 금융기관이 원화를 공급하고, 그래도 부족하면 정부와 한국은행이 추가로 지원하는 단계별 공급 체계를 마련할 계획이에요. 외국계 금융기관이 한국 주식과 채권을 원활하게 결제할 수 있도록 원화 차입 규제도 완화해요.
스테이블코인의 안전장치가 필요해요
원화 스테이블코인은 해외송금과 결제를 편리하게 만들 수 있지만, 원화와의 가치 연동이 깨지거나 이용자가 한꺼번에 상환을 요구할 위험도 있어요. 거래자의 신원을 파악하기 어려우면 외환 규제를 피해 자금이 해외로 빠져나갈 가능성도 있고요. 은행 예금이 스테이블코인으로 대규모 이동하면 은행이 대출에 활용할 수 있는 자금이 줄고, 금융시장과 통화정책에도 영향을 줄 수 있어요. 따라서 발행 기관의 자격과 준비자산 관리, 이용자 보호, 해외 거래 관리 등 별도 규제가 함께 마련돼야 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