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달러 환율은 1달러를 사는 데 필요한 엔화의 금액을 뜻해요. 환율이 오르면 같은 1달러를 사는 데 더 많은 엔화가 필요하고, 엔화 가치는 상대적으로 낮아져요.
엔화 가치가 크게 떨어졌어요
최근 달러 대비 엔화 가치가 달러 대비 약 40년 만에 가장 낮은 수준으로 떨어졌어요. 7월 21일 기준 엔·달러 환율은 달러당 163엔을 넘어 1986년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어요.
엔화 약세가 이어지는 이유
가장 큰 이유로는 미국과 일본의 금리 차이가 꼽혀요. 미국의 기준금리는 3.5~3.75%로, 1%인 일본보다 높아요. 이런 금리 차이는 예금이나 채권 등 금융상품의 금리에도 반영돼, 같은 돈을 투자해도 미국에서 더 많은 이자를 기대할 수 있어요. 투자금이 미국으로 이동하면서 엔화를 팔고 달러를 사려는 수요가 늘었고, 이는 엔화 가치가 떨어지는 데 영향을 줬어요. 일본은행이 금리를 올리고 있지만, 미국의 추가 금리 인상 가능성으로 두 나라의 금리 차가 쉽게 줄지 않을 것이란 전망이 이어졌어요. 중동 지역의 전쟁으로 에너지 가격이 오르자 수입 대금 결제에 필요한 달러 수요가 늘어난 점도 엔화 약세를 키웠어요. 이에 일본 정부는 외환시장 개입과 국내 금융자산 투자 확대를 추진하며 엔화 약세에 대응하고 있어요. 일본은행을 통해 달러를 팔고 엔화를 사들이고, 연기금과 개인이 일본 국채 등 자국 금융상품에 더 투자하도록 장려할 방침이에요.
💴엔 캐리 트레이드: 금리가 낮은 엔화를 빌려 수익률이 더 높은 해외 자산에 투자하는 방식이에요. 일본 금리나 엔화 가치가 오르면 이 거래가 줄면서 해외 자산을 팔고 엔화를 되사는 움직임이 나타날 수 있어요.
원화와 국내 수출에도 영향을 줘요
한국과 일본은 자동차와 전자 등 주력 수출 산업이 비슷하고, 원화와 엔화는 같은 아시아 통화로 묶여 함께 움직이는 경우가 많아요. 이 때문에 원화도 함께 약해진 시기에는 원화로 살 수 있는 엔화가 크게 늘지 않아, 한국에서는 엔저를 상대적으로 덜 체감하기도 했어요. 하지만 최근에는 원화 가치가 일부 회복되는 동안 엔화 약세가 이어지며 두 통화의 흐름이 엇갈렸어요. 앞으로 일본 자금이 본국으로 돌아오며 엔화가 강세를 보이면 원화 가치의 상승 폭도 커질 수 있다는 분석이 나와요. 반대로 엔저가 계속되면 일본 제품의 가격 경쟁력이 높아져, 해외시장에서 일본 기업과 경쟁하는 국내 수출기업에는 부담이 될 수 있어요.
일본 여행 인기가 이어지고 있어요
엔저는 국내 수출기업에는 부담이 될 수 있지만, 일본을 찾는 여행객에게는 여행 경비 부담을 낮추는 요인이에요. 한국관광공사에 따르면 올해 들어 매달 줄던 국민 해외관광객은 5월 약 234만명으로 전월보다 2.4% 늘며 4개월 만에 반등했어요. 이 가운데 일본을 찾은 사람은 약 95만명으로 전체의 40.6%를 차지했어요. 베트남과 미국, 대만, 태국 등 주요 여행지의 방문객이 지난해 같은 달보다 줄어든 가운데, 일본은 유일하게 늘었어요. 올해 1월부터 5월까지 일본을 찾은 국민도 약 489만명에 달해 일본 여행의 인기가 이어지고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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