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나프타(Naphtha): 원유를 정제하는 과정에서 나오는 중간 유분으로 석유화학 산업 전체의 기초 원료로 쓰여요. 플라스틱, 합성섬유, 합성고무, 비료 등 우리가 일상에서 사용하는 수많은 소재가 나프타에서 출발하는데요, 업계에서는 나프타를 ‘산업의 쌀’, ‘산업의 밀가루’라 부르기도 해요.
사용자님, 종량제봉투 미리 사야 한다는 이야기 들어본 적 있으신요? 최근 중동전쟁이 장기화하면서 비닐 원료 수급에도 차질이 생기고 있어요. 이대로라면 생필품인 종량제봉투 생산이 다음 달에 중단될 수 있다는 소식까지 전해지면서 정부에서 재고 전수조사에 나섰어요.
중동전쟁으로 비닐 수급도 비상이래요
종량제봉투의 주원료는 폴리에틸렌(PE)으로 흔히 비닐이라 불리는 플라스틱의 일종인데요, 이 폴리에틸렌은 원유에서 파생된 원료인 나프타를 가공해서 만들어요.
최근 중동전쟁으로 원유 가격이 오르면서 나프타 가격도 급등하고 있어요. 올해 1월 배럴당 56달러대였던 나프타 가격은 3월 중순 기준 127달러를 넘어섰죠.
🚢 거기에 호르무즈 해협 봉쇄가 장기화되면서 공급량 자체가 급감했어요. 국내에 수입되는 나프타의 약 54%가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하기 때문이죠.
유사시를 대비해 정부 비축분이 존재하는 원유와 달리 나프타는 각 기업이 자체적으로 재고를 관리해 공급 충격에 훨씬 취약할 수 있어요. 국내 석유화학 기업들은 공장 가동률을 기존 80~90%에서 60% 이하로 낮추고 나프타 투입량을 줄이며 버티기에 들어갔어요. 하지만 4월 이후에도 원료 수입이 정상화되지 않으면 공장 가동 자체를 멈춰야 할 수도 있다고 해요.
종량제봉투가 특히 걱정인 이유
나프타 수급이 어려워지면 종량제봉투 뿐만 아니라 페트병, 배달 포장재, 세제 용기, 비닐 장갑, 일부 의류까지 모두 영향을 받지만 유독 종량제봉투에 대한 걱정이 나오는 이유가 있어요. 종량제봉투의 경우 원가가 올라도 판매 가격을 자체적으로 올릴 수 없어요. 비닐 장갑이나 위생백 등 다른 비닐 제품들과 달리 종량제봉투 판매 가격은 지자체 조례로 정해져 있기 때문이에요. 비닐 원료 수급 자체가 부족한 데다 오는 4월 국내 비닐 가격이 33% 급등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일부 제조업체에서 지자체의 종량제 봉투 발주를 거부하는 사례가 나타나고 있어요. 이러한 소식이 SNS와 온라인 커뮤니티 등에 퍼지면서 종량제봉투를 ‘미리 사둬야 하는 것 아니냐’는 목소리와 함께 사재기 움직임이 포착되고 있는 것이죠.
🍜 한편, 국내 식품업계도 ‘포장재 대란’에 비상이 걸렸어요. 특히 비닐 포장재 사용량이 많은 라면업계와 페트 포장재 사용량이 많은 음료업계에서 포장재 수급 차질로 제품 가격 인상 압박이 커지고 있다고 우려를 표했어요. 당장 확보해 둔 2~3개월어치 재고가 전부 소진될 즈음에 본격적으로 문제가 수면 위에 떠오를 수 있다고 덧붙였어요.
정부, 나프타 확보에 총력 다 한다
이에 지난 18일 정부에서는 나프타를 경제안보품목으로 지정해 수급 관리를 강화하고 전국 지자체를 대상으로 종량제봉투 비축량과 재고 현황 전수 조사에 착수했어요. 한편 국회에서는 지난 19일 석유화학 업계 긴급 간담회가 열려 LG화학, 롯데케미칼, 여천NCC 등 주요 기업과 산업통상자원부, 기획재정부 등 관계 부처가 한자리에 모였어요. 업계는 “나프타 확보 자체가 어렵고 가격도 폭등하는 이중 부담”을 호소하며 정부 차원의 비축 체계 마련을 촉구했어요. 이에 정부는 러시아 등 중동 이외 지역에서 나프타를 확보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어요. 국내 정유사에는 나프타 생산량 확대를 요청하는 동시에 나프타 수출 제한 조치도 발표했어요.
⛽️ 한국은 원유 한 방울도 나지 않는 나라이지만, 원유를 정제하는 규모는 세계 6위 수준이예요. 수입한 원유의 절반 이상을 정제해 석유제품으로 다시 수출하는 구조로, 석유제품은 국가 수출품목 중 3년 연속 4위를 차지할 만큼 한국의 핵심 수출 산업이죠. 현재 국내 정유사들이 수출하는 석유제품 중 나프타의 비중은 약 8% 정도인데요, 중동전쟁이 장기화할 조짐을 보이면서 정부에서는 수출 제한 조치를 통해 국내 공급 비중을 확대할 방침이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