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마늘, 다진 마늘, 편마늘까지. 한국 음식에서 마늘이 빠지면 뭔가 허전하죠. 심지어 단군신화에도 등장할 만큼 마늘은 우리 민족과 오랜 인연을 맺어왔다고 볼 수 있는데요. 그런데 우리보다 마늘을 많이 먹는 나라가 있단 사실, 알고 계셨나요?
한국인은 마늘을 얼마나 많이 먹고 있을까?
한국인의 마늘 사랑은 세계적으로 유명해요. 2025년 기준 한국인 1인당 연간 마늘 소비량은 6.5kg로 세계 2위를 기록했는데요, 서구권 국가 대부분의 연평균 마늘 소비량이 1kg 이하임을 감안하면 압도적인 수치예요. 옆 나라 일본(200g~300g)과 비교하면 무려 20~30배 차이가 나죠. 하지만 우리나라보다 마늘을 더 많이 먹는 나라가 있어요. 바로 중국인데요, 중국인은 작년 기준 1인당 연간 마늘 소비량은 약 9kg으로 한국의 1.5배 수준이었다고 해요.
🇨🇳 중국은 전 세계 마늘 생산의 약 80%, 수출의 약 85%를 차지하는 압도적인 마늘 대국이에요.
한국인의 밥상에 늘 함께했던 마늘
우리 조상들은 아주 오래전부터 마늘을 먹은 것으로 전해져요. 삼국사기에 '입춘 후 마늘밭에서 제사를 지낸다'라는 기록이 있는 걸 보면 통일신라 시대부터 이미 마늘을 먹었던 걸로 보여요. 고추가 전해지기 전인 고려 시대에는 소금과 마늘만으로 김치를 담갔다는 기록도 있고요.
🌶️ 마늘이 지금처럼 필수 양념으로 확실히 자리 잡은 건 고추와 만나면서부터예요. 고추는 임진왜란 이후 조선에 들어왔지만, 김치에 본격적으로 사용되기 시작한 건 18세기 중엽부터였어요. 1766년에 나온 ‘증보산림경제’에 고춧가루와 마늘을 함께 넣는 김치를 만드는 방법이 처음 기록됐죠. 이후 마늘은 고추와 함께 한국 음식의 주 재료로 자리매김했어요.
이후 근현대를 거치며 마늘은 ‘한국 음식의 기본’으로 완전히 자리 잡는데요, 거의 모든 가정식에 빠지지 않는 재료로 쓰였고, 특히 냉장·유통 기술이 발전한 20세기 후반에는 사계절 내내 안정적으로 소비되며 식탁에서의 존재감이 더 커졌어요.
🧄 그런데 최근 들어 한국인의 마늘 소비량이 점점 줄고 있다고 해요. 그 원인으로는 김치 섭취량 감소, 1인 가구 증가, 간편식 선호 등 식습관 변화가 꼽혀요. 마늘 가격 하락과 생산비 증가로 농가들도 재배 면적을 줄이고 있죠.
단군신화 속 마늘은 마늘이 아니다?
한편, 단군신화를 보면 하늘에서 내려온 환웅이 호랑이와 곰에게 쑥과 마늘을 주었다는 내용이 있죠. 그런데 여기 등장하는 ‘마늘’은 우리가 오늘날 먹는 마늘이 아닐 가능성이 크다고 해요. 지금 마늘은 원산지가 중앙아시아인데요, 중국에는 기원전 2세기 무렵에야 전해진 것으로 전해져요. 그렇다면 단군이 고조선을 세웠다고 전해지는 기원전 2333년에는 한반도에 아직 마늘이 존재하지 않았을 확률이 높죠. 그렇다면 단군신화 속 ‘마늘’은 무엇이었을까요? 전문가들은 ‘산(蒜)’을 ‘마늘’로 해석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있어요.
🌿 동아시아에서 ‘산(蒜)’이라 불리던 식물은 지금의 마늘이 아니라, 달래와 유사한 야생 식물이라고 해요. 1935년 한 잡지에서 산을 '마늘’로 옮기면서 후대 많은 번역에서 산이 마늘로 굳어졌다고 해요.
단군신화의 풀이 달래였든 마늘이었든, 마늘이 우리의 식탁에서 함께해왔다는 사실은 변함이 없어요. 오늘 저녁도 웅녀도 반했을 법한 맛있는 마늘 요리로 식탁을 풍성하게 채워보시길 바라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