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부럼깨기는 정월대보름 이른 아침 날밤, 호두, 은행, 잣, 땅콩 등의 견과류를 깨물면서 “일 년 열두 달 동안 무사태평하고 종기나 부스럼이 나지 않게 해 주십시오”라고 기원하는 풍습이에요. 딱딱한 껍질을 깨물어 이를 튼튼하게 하고 껍질을 깨무는 소리로 액운을 쫓는다는 주술적인 의미가 있어요.
오늘은 한 해의 첫 보름달이 뜨는 정월대보름이에요. 정월대보름에는 오곡밥을 먹고 부럼을 깨며 올해의 행운을 비는 풍습이 있는데요, 우리나라 뿐 아니라 다른 아시아 국가들에서도 이 날을 중요한 날로 여긴다고 해요.
이 나라에서도 정월대보름을 기념해요
과거부터 동아시아 국가들은 달의 형태에 따라 날짜의 흐름을 계산하는 음력을 사용했고, 그렇다보니 한 해의 첫 보름달이 뜨는음력 1월 15일을 1년의 시작으로 삼았다고 해요. 중국에서는 이름은 다르지만 같은 날짜를 명절로 챙기고 있어요. 한 해의 첫 번째 보름달이 뜨는 음력 1월 15일을 '원소절'이라고 부르는데, 집에 밝은 등불을 걸고 가족들이 전통 음식인 '원소'를 나눠먹으며 시간을 보낸다고 해요. 일본에도 '소정월'이라고 해서 비슷한 문화가 있어요. 일본은 1월 1일부터 7일까지를 대정월, 1월 15일 전후를 소정월이라고 부르며 한 해의 운수를 보거나 종교 행사를 하는 풍습이 있었다고 해요. 베트남에서도 이 날을 원소절을 베트남식으로 발음한 '뗏 응우옌 띠에우'라고 부르며 기념해요. 베트남 사람들은 이날 사찰을 찾아 채식 음식을 먹으며 조상과 신에게 한 해의 평안을 기원하고 강물에 소원을 담은 등불을 띄운다고 해요.
부럼을 깨며 일 년의 태평함을 빌어요
정월대보름 하면 부럼깨기와 오곡밥, 나물 등 먹는 문화를 빼놓고 이야기할 수 없죠.
오곡밥은 신라시대부터 정월대보름 제사상에 올리던 약밥에서 유래됐다는데요, 약밥에 사용되는 잣, 밤, 대추 등을 구할 수 없던 평민들이 대보름날 약밥 대신 벼, 콩, 팥, 조, 보리 등 다섯 가지 곡식을 넣어 밥을 지은 것이 유래라고 해요. 대보름날엔 오곡밥에 곁들여 먹는 나물도 빼놓을 수 없는데요, 선조들은 대보름날 당일 하루 동안 아홉 가지 나물에 밥을 아홉 번 먹어야 그해의 운이 좋다고 해 오곡밥을 여러 차례 나눠 먹었대요.
36년 만에 붉은 보름달이 떠요
정월대보름하면 달맞이를 빼놓을 수 없는데요, 예로부터 대보름날 둥근달을 먼저 본 사람에게 그해에 좋은 일이 있다는 말이 전해진다고 해요. 기회가 된다면 국내 달맞이 명소에 방문해 새해 첫 보름달을 구경해 보세요.
🌕 국내 달맞이 명소 낙산공원, 한강 달맞이봉공원, N서울타워, 남한산성 서문 전망대, 수원화성 서장대, 가평 별빛정원, 강원 양양 낙산사, 충남 서산 간월암, 해운대 달맞이길 등
올해 정월대보름은 36년 만에 지구의 본그림자에 가려져 붉은색 달(블러드 문)이 뜨는 개기월식을 볼 수 있어요.

🔴 개기월식은 태양 - 지구 - 달이 일직선상에 놓일 때 발생해요. 지구가 태양을 가리게 되면 무수히 많은 색을 띠는 태양의 빛 중 파장이 긴 붉은색 빛만이 지구 너머로 휘어져 들어오게 되는데요, 보름달이 뜨는 날 달이 공전하다 지구가 태양을 가려 만들어진 지구의 그림자에 들어가게 되면 이 붉은색 빛만이 은은하게 달을 비추면서 붉은색 달이 뜨게 돼요. 하지만 시간이 지나 달이 지구의 그림자를 벗어나게 되면 다시 하얀 보름달로 되돌아오게 되죠.
오늘 오후 6시 49분부터 개기월식이 시작될 예정인데요, 오후 8시 4분부터 오후 9시 3분까지 약 한 시간 동안 붉은 블러드 문을 볼 수 있어요. 오후 8시 33분에 블러드 문이 최대에 이를 예정이라고 하니 순간을 놓치지 말고 기록해 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