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 시세가 연일 최고가를 경신하고 있어요. 지난 14일 금 한 돈(3.75g) 가격이 80만원대를 돌파했어요. 금은 시장이 불안정할 때 수요가 늘어나는 대표적인 안전자산인데요, 최근 금 상승세의 배경에 대해 알아봤어요.
지금 얼마나 올랐길래?

지난 15일 종가 기준 국내 금 현물 가격이 1g당 22만 7,000원을 기록했어요. 한 돈(3.75g) 기준으로 85만 1,250원 수준인데요, 작년 말 골드바 한 돈 가격이 47만 9,438원이었던 것과 비교하면 올해 들어서만 60% 가까이 상승한 셈이에요.
국제 금 현물 가격도 같은 날 온스(28g)당 4,318달러를 돌파하며 지난주에만 8% 상승세를 기록했어요. 이는 2020년 이후 최대 주간 상승률이에요.
은 현물 가격도 온스당 54달러를 돌파하며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어요.
왜 오르는 거야?
① 글로벌 경기 불확실성 지정학적 및 무역 긴장이 커지면서 안전자산인 금 수요가 높아진 것이 주 원인이에요.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의 장기화, 중동 지역의 긴장 고조, 프랑스 정치 불안정 등의 지정학적 리스크에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정책으로 주요국 간 무역 긴장이 고조되면서 투자자들 사이에서 위험 자산 회피 심리가 커졌어요.
각국의 중앙은행들마저 구조적으로 금 매입을 확대하면서 금 가격 상승세에 일조했어요. ② 미 달러 가치 하락 또다른 안전자산인 미국 달러의 가치가 하락한 것도 금 수요를 높이는 데 일조했어요.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달러 가치를 보여주는 달러인덱스가 올해 상반기에만 10.8% 하락했는데요, 이는 1973년 금본위제 붕괴 이후 처음 있는 일이에요. 트럼프 대통령이 미국의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에 기준금리를 내리라는 압박을 여러차례 가하면서, 금리 인하 가능성이 높아지고 연준의 독립성 약화 우려가 커진 것이 원인이에요. ③ 금 투자처 다변화 금 현물을 직접 소유하지 않아도 투자할 수 있는 방법이 다양해진 것도 금 상승세의 원인이에요.
KB국민은행·신한은행·우리은행에 따르면 수시 입출금 가능한 은행계좌를 통해 금을 사고파는 골드뱅킹의 잔액이 8월 말 기준 1년 전 대비 85%나 증가했어요.
여기에 금 관련 상장지수펀드(ETF)도 올해에만 4개가 새로 상장됐죠.
다만, 전문가들은 조만간 국내 금 가격과 국제 금 가격 사이의 괴리는 일부 해소될 것으로 내다봤어요. 현재 국내 금 가격은 국제 금 가격보다도 13% 이상 높게 형성되어 있는데요, 최근 5년 간 국내 가격과 격차가 10%를 초과한 기간은 단 두 차례에 불과할 정도로 이례적인 상황이에요. 하지만 일물일가의 법칙에 따라 국내 금 가격은 평균적으로 국제 금 가격에 수렴할 수 밖에 없어요. 실제로 지난 2월에도 금 가격 괴리율이 22.6%까지 치솟았다 18 영업일만에 0.7%로 줄어든 바 있어요.
일물일가의 법칙: 만약 국내 금 가격이 국제 가격보다 비싸지면, 차익거래자들은 싼 해외 시장에서 금을 사서 비싼 국내 시장에 팔아 즉각적인 이익을 얻으려 해요. 이 과정에서 국내에 금 공급이 늘어나고 가격은 하락하게 되고 결국 가격은 국제 가격에 수렴하게 돼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