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제강점기에는 일본을 통해 서양식 제과 기술이 조금씩 유입되기 시작했어요. 일본인들이 운영하는 제과점들이 생겨나면서 케이크가 점차 사람들에게 알려지기 시작했지만, 여전히 가격이 비싸 일부 부유한 사람들만 맛볼 수 있는 음식이었죠.

생일, 연말, 기념일… 좋은 날이면 우리는 항상 케이크를 찾아요. 알록달록한 케이크 위에 일렁이는 촛불은 낭만적인 분위기를 한층 끌어올리죠. 우리는 언제부터 기념일에 케이크를 먹기 시작했을까요? 오늘은 당연하게 느껴지는 케이크에 담긴 역사에 대해 알아볼게요.
케이크, 알고보면 2,000년된 전통?🕯
기념일에 케이크를 먹는 풍습의 기원은 고대 시대까지 거슬러 올라가요. 고대 그리스에서는 둥근 빵이나 과자를 만들어 신에게 바치는 제사 의식이 있었다고 해요. 로마 시대에도 특별한 날에는 축하와 감사하는 마음을 담아 꿀과 견과류를 넣어 만든 달콤한 빵을 먹었다고 하죠. 중세 시대에 이르러서는 오늘날 우리가 떠올리는 케이크와 조금 더 유사한 형태가 등장하기 시작했어요. 특히 독일에서는 어린이의 생일날, 케이크에 촛불을 꽂아 축하하는 풍습이 있었다고 해요. 촛불은 아이의 앞날을 밝혀주는 빛을 상징했고, 촛불을 한 번에 불어 끄면 소원이 이루어진다는 믿음도 이때부터 있었다고 전해져요. 종류는 다르지만 우리나라에서도 좋은 날에 과자를 나눠먹는 풍습이 있었어요. 고려부터 조선까지, 생일이나 결혼 등의 행사에는 떡이나 한과, 강정 등이 잔치상에 올랐죠.
조선에 등장한 양과자🥮
우리나라에 본격적으로 케이크 문화가 들어온 건 19세기 말이에요. 서양과의 교류가 시작되면서 조선에 ‘양과자’, 즉 서양식 과자가 소개돼요. 초창기 케이크는 서양인들의 거주지나 외국 공관 등을 통해서 제한적으로만 접할 수 있는 귀한 음식이었어요.
한국전쟁 이후, 서구의 원조 물자와 함께 밀가루와 설탕의 공급이 늘어나면서 제과 산업이 조금씩 성장하기 시작했어요. 특히 미군 부대 주변이나 외국 문물을 접하기 쉬웠던 도시 지역을 중심으로 빵집들이 생겨났다고 해요.
로맨틱의 상징이 된 케이크🌹
1970년대 이후 한국 경제가 본격적으로 성장하면서 국민들의 소득 수준이 점차 높아졌어요. 예전에는 특별한 날에만 먹을 수 있었던 케이크가 이제는 비교적 부담 없이 즐길 수 있는 식품으로 자리잡았죠. 특히 케이크는 다른 빵과는 다르게 냉장 보관이 필수인데, 냉장 기술이 빠르게 발달하면서 케이크의 보관과 유통도 훨씬 쉬워졌고, 그만큼 케이크의 가격도 낮아지고 대중화됐어요.
🍞 제과 산업도 빠르게 발전했어요. 8,90년대에는 지금의 프랜차이즈 빵집인 파리바게트, 뚜레쥬르도 등장하면서 빵집의 문턱도 낮아졌죠.
또 예전과 다르게 크리스마스나 발렌타인데이와 같은 서양식 기념일이 유행하게 된 것도 한몫했어요. 텔레비전이나 영화, 잡지 등에서 기념일에 케이크를 선물하거나 가족끼리 함께 나눠먹는 장면들이 많이 등장했고, 로맨틱하고 행복한 이미지를 심어주기도 했대요.

기념일에 케이크가 필수는 아니지만, 가끔은 이런 불필요한 일을 챙기는 데서 낭만이 찾아오는 것 같아요. 중세시대에도 소원을 빌며 촛불을 켰다는 걸 떠올려보면, 그때나 지금이나 가족들의 행복을 바라는 마음은 다르지 않은 것 같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