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저시급이 3만원인 나라가 있다?

글로벌경제 21화: 스위스

2025.03.15

커피 한 잔에 1만 원, 햄버거는 2만 원이 넘는 나라, 어딘지 아시나요? 바로 세계에서 가장 물가가 비싸다는 스위스예요. 스위스는 다른 나라의 두 배를 뛰어넘는 어마어마한 물가를 자랑해요. 하지만 이런 물가에 걸맞게 평균 월급도 1,000만 원이 넘고, 가장 안정적이고 살기 좋은 나라로 꼽힌다고 해요. 오늘은 물가도 월급도 뭐든지 비싼 나라, 스위스의 신기한 경제 구조에 대해 알아볼게요.

비싸도 너무 비싼 물가

스위스의 물가는 항상 세계 최상위권에 들어요. 스타벅스 아메리카노 한 잔은 7.1프랑, 한화 11,000원이 넘어요. 빅맥 지수도 전 세계에서 가장 높은데요, 스위스의 빅맥 가격은 약 8달러로, 우리나라의 두 배, 미국의 1.4배 수준이에요. 패스트푸드점에서 세트 메뉴를 시켜도 15프랑(약 2만 4천 원), 식당에서 간단히 점심 한 끼를 먹어도 20~30프랑(약 3~5만 원)이 나온다고 해요.

스위스는 외식 물가만 비싼 게 아니에요. 주거비는 거의 살인적인 수준인데요. 도심지역 방 1개 아파트의 월세는 약 300~400만 원, 방 3개가 딸린 집이 약 450~700만 원 정도예요. 집값은 더 높아요. 집 한 채의 가격이 수십억 원 수준이고, 집을 사기 위한 요건도 무척 까다로워 대부분 월세로 산다고 하죠. 의료비도 워낙 높아서 감기만 걸려도 병원 진료를 보면 30만 원이 넘는 비용이 나와요. 만약 충치가 생겨 치과에서 치료를 받는다면 적게는 100만 원에서, 많게는 300만 원까지 나온다고 하죠. 1인당 연평균 의료보험료 또한 수백만 원에서, 많게는 천만 원을 거뜬히 넘긴다고 해요.

물가가 왜 이렇게 비쌀까?

스위스 물가가 이렇게 높은 것은 기본적으로 근로자들의 임금이 높기 때문이에요. 스위스 근로자의 평균 임금은 월 1,000만 원이 넘고, 제네바주의 최저 시급은 시간당 3만원으로 우리나라의 3배예요. 이렇게 임금이 높으면 제품이나 서비스를 생산하는 데 드는 비용이 커지고, 자연스럽게 물가도 높아질 수밖에 없죠. 🏛 그렇다면 스위스의 임금이 높은 이유는 무엇일까요? 바로 대부분의 산업이 고부가가치 산업이기 때문인데요. 스위스는 세계적인 금융 허브로, 은행업과 보험업이 매우 발달해있어요. 특히 은행의 안전성과 개인정보 보호로 유명해, 세계적인 자산가들이 스위스에 자금을 예치해 두는 경우가 많아요.

이외에도 스위스는 제약과 바이오, 정밀기계와 고급 시계 제조업 등 수익성이 높은 산업이 발달해 있어요. 노바티스나 로슈와 같은 글로벌 제약사, 롤렉스와 오메가 같은 고급 시계 브랜드 등이 모두 스위스에 본사를 둔 기업이죠. 이런 산업이 모두 높은 수준의 전문성과 기술력을 요구하다 보니, 고도로 숙련된 노동력이 매우 중요한데요. 정부도 이에 맞추어 높은 수준의 교육을 제공하고, 해외에서 고급 인재를 유치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어요. 덕분에 스위스의 근로자들은 세계적으로 높은 생산성을 보이고, 기업도 이에 걸맞은 높은 임금을 지급하는 것이죠. 이렇게 산업 전반에 걸쳐 임금 수준이 높다 보니 물가가 비싸질 수밖에 없고, 이렇게 높아진 물가는 또다시 임금이 높게 유지되는 데 기여하는데요. 기업은 근로자가 비싼 생활비를 감당할 수 있도록 더 높은 임금을 지급해야 하기 때문이에요.

물가는 비싸도 그렇게 살기가 좋다고?

스위스는 물가가 비싸지만, 의외로 전 세계에서 가장 살기 좋은 나라로 꼽히는데요. 이는 물가가 비싼 만큼 교육과 공공 서비스의 수준이 높기 때문이에요.

의료비가 높은 편이기는 하지만 병원 시설과 의료진은 물론, 의료 기술까지 뛰어나 의료의 품질이 우수한 편이에요. 또 교육은 대부분 무상으로 제공되는 데에다 특히 직업 교육 시스템이 잘 되어 있어, 학생들이 실무 경험을 쌓으며 전문성을 키울 수 있다고 해요. 이런 든든한 시스템 덕분에 스위스 사람들은 미래에 대한 걱정이 적다고 하죠. 🏔 스위스의 자연환경도 삶의 질을 높이는 데 큰 역할을 하는데요. 스위스는 알프스산맥을 중심으로 한 아름다운 자연환경과 깨끗한 공기로 유명하죠. 덕분에 도심에서도 자연을 쉽게 접할 수 있어 스위스 사람들의 정신적, 신체적 건강을 유지하는 데 큰 도움이 된답니다. 매우 높은 수준의 물가를 자랑하지만 그만큼 살기 좋은 나라인 스위스! 2019년에는 외국인이 살기 좋은 나라 1위에도 선정된 적이 있다고 해요. 여러분은 최저시급이 3만 원인 대신, 커피 한 잔이 1만 원인 스위스에서의 삶,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