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세계를 제패했던 몽골, 지금은 왜 힘을 못 쓸까?
전 세계를 제패했던 몽골, 지금은 왜 힘을 못 쓸까?
'글'로벌경제 12화: 몽골
'글'로벌경제 12화: 몽골
2024.10.20
2024.10.20

🌎 '글'로벌경제 쏟아지는 뉴스, 어떤 관점으로 읽어야 할까요? 전 세계 경제의 흐름, 이 '글'로 익혀두면 뉴스가 조금 다르게 보일 거예요.

넓은 초원과 높은 하늘로 잘 알려진 몽골. 요즘에는 아름다운 자연을 즐기기 위해 우리나라 여행객들도 많이 찾고 있어요. 한때는 칭기즈칸의 지휘 전 세계에서 가장 거대한 제국을 이루기도 했고, 지금도 한반도의 7배가 넘는 영토와 다양한 자원을 보유하고 있는 나라예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몽골의 1인당 국내총생산(GDP)은 약 6,000달러로 우리나라의 1/5 밖에 되지 않아요. 넓은 땅에 갇힌 몽골의 속사정에 대해 함께 알아봐요.

자원 부국 몽골, 경제는 힘들다?

몽골은 세계 10위권의 자원 부국이에요. 석탄, 구리, 금, 철광석, 우라늄, 희토류 등 정말 많은 자원이 매장돼 있죠. 과거 오랜 기간에 걸쳐 지각 변동과 화산 활동이 활발하게 이뤄지며 다양한 광물 자원이 형성됐다고 해요.

⛏ 몽골의 자원 매장량 (2021년 기준) ∙ 석탄: 374억 톤 (추정 매장량 1,733억 톤) ∙ 구리: 5,700만 톤 ∙ 철광석: 6억 6천만 톤 ∙ 원유: 3억 3,300만 배럴

이렇게 풍부한 자원에도 몽골의 경제 발전은 여전히 낮은 수준에 머물러있어요. 우선 광물 자원을 개발할 인프라가 부족하고, 제조업 발전 수준도 더디기 때문이에요. 광업과 농∙축산업 등 전통적인 산업에 국가 경제가 크게 의존하는 점도 문제죠. 지리적 위치도 발전에 불리해요. 몽골은 위에는 러시아, 아래는 중국 사이에 끼어있어서 두 나라를 통하지 않으면 물류나 이동이 어려워요.

몽골 지도
출처: 몽골 울란바타르 문화진흥원

바다와 인접해 있지 않은 내륙 국가여서 무역에 불리하고, 자원을 개발해도 지리적으로 가까운 중국이나 러시아에 수출할 수밖에 없어요. 실제로 몽골의 수출에서 중국이 차지하는 비중은 85%가 넘어요. 워낙 중국 의존도가 높다 보니, 애써 채굴한 광물도 싼 가격에 넘길 수밖에 없다고 해요.

나라에 공장이 없다고?

몽골에는 공장이 거의 없다시피 해요. 자국 내 제조업이 발달하지 않아서 중국과 러시아를 통해 대부분의 공산품을 수입하고 있어요. 인구 밀도가 낮다보니 물류 체계도 발달하지 않았어요. 몽골의 면적은 한반도의 7배에 달하는데, 인구는 334만 명으로 우리나라의 1/10도 되지 않아요. 제조업이 발전하지 못하다보니 일자리도 많지 않아 물가는 더욱 비싸게 느껴질 수밖에 없어요. 소득은 한국과 크게 차이나는데, 물가는 우리와 비슷하거나 살짝 저렴한 수준이에요.

💰 몽골 물가, 어느정도일까? 월급: 평균 76만 원(200만 투그릭) 물 1병: 1,000원 초콜릿 1개: 2,500원 돼지고기 1kg: 7,000원 사과 1봉지: 5,000원

*평균 월급은 몽골 통계청에서 발표한 2023년 자료를 참고했어요.

이렇게 제조업이 빈약한 이유는 몽골이 오랜 시간 유목 생활을 기반으로 발전해 왔기 때문이에요. 광활한 초원을 누비며 가축을 키우는 유목 생활은 기후가 건조하고, 수자원이 부족한 몽골의 자연환경에 최적이었죠. 🐎 이는 몽골이 소련의 영향력 아래에 있을 때에도 마찬가지였는데요. 소련은 몽골을 위성국으로 두며 유목과 농업 생산지로 활용했고, 제조업이나 공업화에 별다른 투자를 하지 않았어요. 몽골의 주된 생활 방식인 유목 경제는 일종의 자급자족형 경제이기에 외부와의 교류나 무역이 쉽지 않다는 한계가 있었어요. 또 바다와 접하지 않아 세계 시장과의 연계가 더욱 어려웠고, 공업화나 도시화가 더디게 이뤄질 수밖에 없었답니다.

다시 힘을 써보는 몽골

1990년 소련이 붕괴하며 몽골은 사회주의 체제에서 시장경제 체제로 전환했지만, 그 과정에서 경제가 무너지며 한동안 어려움을 겪었어요. 다행히 몽골은 2000년대 구리와 석탄, 금 등 풍부한 자원을 개발해 빠른 성장을 이뤘는데요, 자연스럽게 경제적 양극화도 심해졌어요. 자원 개발로 부를 축적한 소수의 기업가와 공무원들은 좋은 집을 소유하고 고급 외제차를 타고 다니지만, 일반 국민들은 만성적인 일자리 부족과 높은 물가로 어려움을 겪고 있어요.

울란바토르 시내 사진
울란바토르 시내

실제로 울란바토르 시내에는 한국식 아파트와 편의점이 줄줄이 들어서 ‘몽탄신도시'라는 별명도 붙었어요. 시내 고급 아파트의 월세는 한화로 80만원이 넘는다고 해요. 사실 몽골은 우리나라와 아주 밀접한 관계예요. 몽골 인구 10명 중 1명은 한국에서 일한 경험이 있고, 한국어를 잘하는 사람들도 많아요. 울란바토르 시내에는 골목마다 한국의 편의점 CU, GS25와 한식당을 찾아볼 수 있죠. 몽골 정부는 최근 광업 중심의 경제에서 벗어나고자 농업과 관광업, 제조업, IT 등 다양한 산업을 육성하기 위해 힘쓰는 중이에요. 매우 큰 비중을 차지하던 중국 무역 의존도를 낮추고, 아시아, 유럽 등으로 수출 시장을 넓히려 하죠. 또, 독특한 자연환경을 기반으로 관광 산업을 적극적으로 육성하고 있어요. 풍부한 태양광과 풍력 자원을 활용해 에너지 전환도 시도하고 있는데, 젊은 인구가 많아 잠재력이 큰 만큼 IT 산업 발전과 벤처 기업 육성에도 관심을 보이고 있다고 해요. 발전은 조금 느리지만, 가능성이 많은 몽골. 앞으로 어떻게 성장해 나갈지 한 번 지켜보면 좋겠죠?

몽골과는 다르게 자원을 활용해 단숨에 부자가 된 나라도 있어요. 70년대까지만 해도 평범했던 '이곳'은 유전이 발견되면서 전 세계에서 가장 잘 사는 나라가 됐어요. 어딘지 궁금하다면 '다음 편 보기'를 눌러 확인해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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