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와 뉴질랜드는 무슨 사이일까?
호주와 뉴질랜드는 무슨 사이일까?
'글'로벌경제 9화: 호주와 뉴질랜드
'글'로벌경제 9화: 호주와 뉴질랜드
2024.09.29
2024.09.29

다음 중 호주 국기는 무엇일까요?

 호주 국기는?

사용자님은 어떤 게 호주 국기인지 구분할 수 있으신가요? 정답은 1번이에요. 하얀색 별이 있으면 호주 국기, 빨간색 별이 있으면 뉴질랜드 국기라고 하는데, 정말 비슷하게 생겼죠. 호주뉴질랜드는 국기 뿐 아니라 많은 게 닮아있는 나라예요. 둘 다 영국의 식민지였다가 독립했고, 위치도 붙어있어요. 오늘은 '형제의 나라' 호주와 뉴질랜드에 대해 살펴볼게요.

하나의 뿌리에서 나온 두 나라

호주와 뉴질랜드는 모두 18~19세기부터 20세기 초반까지 영국의 식민지였어요. 주로 미국으로 범죄자들을 추방하던 영국은 18세기 말, 미국과의 독립전쟁으로 범죄자를 유배시킬 곳이 마땅치 않아졌는데요, 이때 영국은 군대를 보내 호주를 점령하고 범죄자를 추방하는 유배지로 사용하기 시작했어요.

⛏ 이후 호주에선 금과 철광석을 비롯한 막대한 양의 광물이 발견돼요. 풍부한 자원을 기반으로 경제가 활성화되면서 영국에서 이주하고 정착하는 사람들이 점점 많아졌죠.

호주와 가까운 뉴질랜드 역시 얼마 안 가 영국의 식민지로 편입됐어요. 당시 뉴질랜드에는 원주민인 마오리족이 살고 있었는데요, 마오리족은 영토와 재산권을 보호받는 대가로 영국의 주권을 인정한다는 조약을 체결하며 영국의 식민지가 됐죠. 그러다 제 2차 세계대전을 거치며 영국의 국력이 약해지고, 제국주의 시대가 막을 내리면서 호주와 뉴질랜드는 독립국으로서 자치권을 갖게 돼요. 두 나라는 모두 영국의 식민 지배를 받은 영향으로 비슷한 문화와 관습을 갖게 됐고, 독립국이 된 지금도 영연방에 속하며 영국 왕실을 군주로 하는 입헌군주제를 유지하고 있어요.

💂 영연방(The Commonwealth of Nations): 영국과 과거 영국의 식민지였던 국가로 구성된 국제기구예요. 현재 아프리카와 아시아, 유럽 지역의 56개국이 회원국으로 참여하고 있는데요. 법적 구속력이 없는 비공식적 기구이지만, 많은 국가가 상호 교류와 협력을 위해 가입하고 활동해요.

영국 왕실이 양국 정치에 직접적인 영향력을 행사하는 것은 아니지만, 여전히 두 나라는 영국에 깊은 유대감을 갖고 있는데요. 두 나라의 국기 왼쪽 위에 영국 국기인 🇬🇧유니언 잭(Union Jack)이 있는 것도 이런 관계를 상징적으로 보여준답니다.

호주와 뉴질랜드는 뭐 먹고 살까?

두 나라는 모두 선진국의 반열에 오른 국가예요. 2022년 기준, 경제 규모(GDP 기준)로 보면 호주가 세계 12위, 뉴질랜드가 50위를 기록했어요. 참고로 우리나라 GDP는 13위예요. 1인당 GDP로 보면 호주가 18위, 뉴질랜드가 28위, 한국은 30위예요. 우리나라도 이제 꽤 선진국에 속하는데, 호주와 뉴질랜드가 얼마나 잘 사는 나라인지 느껴지시나요? 두 나라 모두 경제적 수준이 높을 뿐만 아니라, 교육, 의료, 치안 등 사회 인프라가 잘 갖춰져 있고 자연환경이 잘 보존되어 있어 세계적으로 살기 좋은 나라로 꼽히기도 해요.

GDP 비교도표

호주와 뉴질랜드가 선진국이 될 수 있었던 건 풍부한 자원대규모 이민 덕분이에요. 호주는 석탄 등 각종 광물과 에너지 자원이 풍부한 자원 부국이자, 효율적인 농업 생산 시스템을 가진 농업 선진국이에요. 세계 최대 규모의 철광석과 소고기 수출국이기도 해요. 호주는 풍부한 자원에 더해, 적극적인 이민 정책을 펴고 있어요. 임금이 높은 편이다보니, 우리나라에서도 워킹 홀리데이 등의 제도를 통해 호주에 일하러 가는 분들이 많죠.

🧪호주의 경제는 원자재와 농산물을 수출하는 1차 산업과 금융・보험 등 3차 산업의 두 축으로 이뤄져 있어요. 과학과 기술, 의료 분야에도 꾸준히 투자하고 있죠.

🐄 뉴질랜드는 목축업이 특히 강한 국가예요. 뛰어난 품질의 양모와 양고기, 유제품을 만들어 수출하는 게 뉴질랜드의 핵심 산업이에요. 뉴질랜드도 호주와 마찬가지로 개방적인 이민 정책으로 인재를 대거 유치했고, 잘 보존된 자연환경을 바탕으로 관광산업을 발전시켜 높은 수준의 경제 성장을 이룩했죠.

요즘 호주와 뉴질랜드, 사이가 심상치 않다고?

원래 호주와 뉴질랜드 양국 국민들은 손쉽게 두 나라의 영주권과 시민권을 취득할 수 있을 정도로 왕래와 이민이 자유로운 편이었어요. 하지만 최근 들어 엄청난 인구가 뉴질랜드에서 호주로 유출되고 있어요. 뉴질랜드는 코로나19 팬데믹으로 경제에 큰 타격을 입었어요. 경제 성장의 상당 부분을 차지하는 관광 산업이 침체하고, 핵심 상품인 유제품 수출이 줄어들며 경기 침체를 겪었어요.

😢 특히 중국이 뉴질랜드 유제품을 많이 수입했는데, 코로나로 중국의 내수가 축소되면서 수출에 큰 타격을 입었어요.

이후 뉴질랜드는 높아진 물가를 잡겠다며 금리를 큰 폭으로 올렸는데, 상황은 더 안 좋아졌어요. 외국인 유입이 크게 줄고, 인구 유출은 더욱 심해졌죠. 최근 1년간 무려 13만 1,200명이 뉴질랜드를 떠났는데, 이중 1/3은 옆나라 호주로 향했어요. 호주는 이를 기회로 삼아 뉴질랜드 인력을 적극적으로 받아들이고 있어요. 의료, 에너지, 인프라, 주택, 군대 등 모든 분야에서 인력 부족에 시달리고 있었는데, 마침 옆 나라인 뉴질랜드에서 인구 유출이 심화하자 이들을 호주로 데려온 것이죠. 뉴질랜드는 경기 침체와 이에 따른 인구 유출이 심해지자, 약 4년 만에 기준금리를 내리며 부랴부랴 경기부양에 나서고 있다고 해요. 오세아니아 대륙의 핵심 국가인 호주와 뉴질랜드! 역사와 문화를 공유하는 형제 같은 사이지만, 경기 침체 앞에선 뺏고 빼앗길 수밖에 없는 묘한 관계이기도 하네요. 최근에는 두 나라의 뿌리인 영국도 큰 혼란을 겪고 있대요. 브렉시트 이후 경제가 나빠지면서 폭동이 일어나기도 했다는데요, 글로벌경제 영국편도 확인해보세요!

뉴스레터 <데일리바이트>와 함께 만들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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