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글'로벌경제 쏟아지는 뉴스, 어떤 관점으로 읽어야 할까요? 전 세계 경제의 흐름, 이 '글'로 익혀두면 뉴스가 조금 다르게 보일 거예요.
산업혁명의 발상지이자 한때 전 세계를 호령하는 패권국가였던 영국. 세계 곳곳에 식민지를 가지고 있어 ‘해가 지지 않는 나라’라고 불리기도 했는데요. 지금도 세계 6위 경제 대국이자 전 세계 금융의 중심지로 위상을 떨치고 있어요. 그런데 최근 영국의 경제 상황이 심상치 않다고 해요. 코로나19 팬데믹으로 2020년에는 경제성장률이 -10.4%를 기록했고, 지금까지도 경기 침체를 겪고 있어요. 2022년 1분기엔 과거 영국의 식민지였던 인도에 경제 규모가 추월당하기도 했어요. 이렇게나 영국 경제가 어려워진 데에는 ‘브렉시트’의 후폭풍도 매우 컸다고 해요. 오늘은 브렉시트가 영국에 어떤 영향을 끼쳤는지 한번 살펴볼게요.
브렉시트가 뭔가요?
브렉시트(Brexit)란 영국을 뜻하는 ‘Britain’과 탈퇴를 의미하는 ‘Exit’의 합성어로, 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를 의미해요. 🇪🇺 영국에선 2010년대 중반부터 브렉시트 논의가 본격적으로 시작됐어요
영국이 유럽 국가들과 협력을 시작한 건 1973년. 40년이 넘는 기간 동안 정치적으로도, 경제적으로도 협력 수위를 높여가고 있었어요. 그런데 갑자기 관계를 끊는다고 하니 얼핏 보면 이해하기 힘든데요. 자세히 들여다보면 내막은 조금 복잡해요.
가장 중요한 건 일자리 문제였어요. 영국이 EU 내 다른 국가에 비해 경제 규모도 크고 임금 수준도 높다 보니 영국으로 이민을 오는 사람이 많았어요. 특히 2010년대 들어 이 규모가 부쩍 증가하기 시작했고, 영국 국민들은 자신들의 일자리를 빼앗긴다는 불안감을 느끼기 시작했죠. EU에 가입해서 얻는 혜택보다 나가는 비용이 많다는 지적도 나왔어요. EU는 공동체 발전을 위해 매년 회원국으로부터 분담금을 거둬 각종 사업을 진행해요. 시간이 지날수록 상대적으로 잘 사는 영국이 동유럽이나 PIGS를 먹여 살린다는 불만이 커졌어요. 실제로 2014년 기준, 영국이 낸 돈은 전체 분담금의 14%가 넘었는데, 받은 돈은 5.4%에 불과하기도 했죠.
PIGS: 포르투갈(Portugal), 이탈리아(Italy) 그리스(Greece), 스페인(Spain)의 앞 글자를 딴 말로, 2010년대 초반부터 경제위기를 겪은 남유럽 4개 국가를 가리켜요. 🐖 돼지를 뜻하는 영어 단어 ‘pig’를 연상시키는데요. 실제로 이 말엔 이들 국가가 재정을 방만하게 운용하다가 경제 위기를 자초했다는 비판이 담겨 있어요.
독립한 영국, 결과는 처참해
EU로부터 받는 건 없는데, 각종 환경 및 노동 정책이 영국의 경제 성장을 방해한다는 지적까지 이어지면서 브렉시트를 요구하는 여론은 커져만 갔어요. 물론, 브렉시트에 반대하는 목소리도 만만치 않았어요. 이들은 EU 안에서 알게 모르게 누리던 혜택이 하루아침에 사라질 것이라고 걱정했는데요. 특히 브렉시트 이후 EU 내에서 자유롭게 금융상품을 팔 수 있는 권리가 사라지면 많은 금융회사들이 영국을 떠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왔어요.
🗳 찬성과 반대가 첨예하게 부딪치자, 영국은 국민투표에 나서요. 2016년 6월 진행된 브렉시트 국민투표는 투표율 72%를 기록했어요. 결과는 탈퇴 51.9%, 잔류 48.1%로 팽팽한 의견 대립만큼이나 투표 결과도 박빙이었죠.
결국 2020년 1월, 47년 만에 영국은 유럽연합을 떠나 홀로서기에 나서요. 물론 결과는 비극적이었죠. 당장 주유소에 기름이 제대로 공급되지 못해 차에 기름을 넣지 못하는 일이 벌어지는가 하면, 외국인 노동자가 크게 줄면서 산업 전반이 제대로 돌아가지 못했어요. 특히 트럭 운전사 급감으로 물류 운송 대란이 발생하기도 했죠.
국민 60%, 브렉시트 후회해
2020년엔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영국의 경제 규모가 10% 넘게 수축했는데요. 이후에도 상황은 나아지지 않았어요. 2022년 들어 물가까지 크게 오르면서 영국 국민들의 삶은 점점 팍팍해져만 갔죠. 은행 잔고가 100파운드(약 17만 원)도 남지 않은 영국인이 20%에 달했고, 국민 6명 중 1명은 돈이 없어 식사를 거르는 것으로 나타났어요. 영국 국민들은 뭔가 일이 잘못됐음을 깨닫기 시작했어요. 국민 60%가 브렉시트를 후회한다고 응답하기도 했죠.
😢 이에 브렉시트(Brexit)와 후회(Regret)를 합친 브레그렛(Bregret)이란 신조어까지 유행했어요.
그럼 브렉시트의 목적이었던 일자리 문제는 해소됐을까요? 안타깝게도 그렇지 않았어요. EU 국가에서 넘어오던 이민자의 빈자리는 인도, 나이지리아, 중국 등 다른 나라에서 온 이민자가 그대로 채우고 있어요. 브렉시트 이후인 2022년 오히려 이민자 수는 역대 최대를 기록했다고도 하죠. 결국 브렉시트를 주도한 영국 보수당은 올해 7월 총선에서 패배하면서 14년 만에 노동당에 정권을 빼앗겼어요. 최근에는 '이민지가 아동을 살해했다'는 가짜뉴스가 퍼지면서 반이민 폭동이 벌어지는 등 영국 사회는 크게 흔들리고 있어요. 한때 전 세계를 호령하던 강대국이었지만, 순간의 잘못된 선택으로 큰 위기를 겪고 있는 영국. 과연 영국이 힘든 시절을 이겨낼 수 있을지 잘 지켜봐야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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