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글'로벌경제 쏟아지는 뉴스, 어떤 관점으로 읽어야 할까요? 전 세계 경제의 흐름, 이 '글'로 익혀두면 뉴스가 조금 다르게 보일 거예요.
사용자님, 혹시 '글로벌 사우스(Global South)'라는 단어를 들어보셨나요? 지구의 가운데 적도를 기준으로 위쪽은 북반구, 아래쪽은 남반구라고 하죠. 미국과 유럽 등 전 세계의 강대국은 주로 북반구에 위치해 있고, 남반구에는 경제가 비교적 덜 발전한 나라들이 많았어요. 하지만 최근에는 아시아, 아프리카, 남미 등 적도 근처와 남반구 국가를 중심으로 한 '글로벌 사우스'가 '글로벌 노스'에 대항하는 새로운 경제 질서를 만들고 있다고 해요.
글로벌 노스: 한국, 일본, 유럽, 북미 등 선진국 글로벌 사우스: 인도, 멕시코, 중남미, 아프리카 비서구권 국가
글로벌 사우스라고 해서 꼭 남반구 국가만 해당하는 건 아니에요. 위치로만 나누는 게 아니라, 경제 발전 수준이나 세계적인 영향력, 식민 지배 경험 등이 고려되기 때문이에요. 그래서 북반구에서도 인도는 글로벌 사우스로 분류되고, 남반구에 위치한 호주는 글로벌 노스로 분류돼요. 글로벌 사우스는 과거 글로벌 노스의 식민 통치 및 현재의 국제질서에 대항하는 일종의 정치적 개념이랍니다. 글로벌 사우스는 어떻게 성장하게 된 걸까요?
BRICs는 어디 가고?
생각해보면 경제신흥국을 뜻하는 단어가 처음 나온 건 아니에요. 글로벌 사우스가 뜨기 전엔 브릭스(BRICs)란 말이 많이 쓰였어요.
BRICs: 브라질과 러시아, 인도, 중국까지 2000년대 초반 빠르게 경제 성장을 이룬 국가를 가리키는 단어
아시아의 네 마리 용으로 불리며 주목받던 한국, 대만, 싱가포르, 홍콩에 이어 BRICs가 새로운 기회의 땅이 될 거란 기대감이 상당했어요. 덕분에 전 세계적으로 BRICs 투자 열풍이 뜨거웠고, 브릭스 펀드도 불티나게 팔렸죠. 하지만 그 기대는 2008년 금융위기로 인해 한 번에 무너져요. 미국에서 시작된 대규모 금융위기로 전 세계적인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순식간에 신흥국에서 자금이 빠져나가기 시작했어요. 이로 인해 신흥국들의 성장세가 한풀 꺾였고, BRICs 열풍도 잠잠해졌답니다.
코로나로 찾아온 기회
금융위기로 성장 동력이 한풀 꺾였던 신흥국에게 코로나19 팬데믹은 새로운 기회가 됐어요. 공장이 셧다운되고, 운송 및 물류 체계가 마비되는 등 전 세계적인 공급망 쇼크가 발생했어요. 그 와중에 미국과 중국의 패권 경쟁이 심해졌어요. 미국과 우방국은 그동안 세계의 공장 역할을 수행해 온 중국에 대한 의존도를 줄이는 디커플링에 속도를 내기 시작했죠.
디커플링은 경제주체 사이의 상관관계가 최소화되고, 서로의 영향을 받지 않고 독립적으로 작동하는 것을 의미해요.
🚛 애플은 코로나19 때 중국 정부에 의한 공장 셧다운을 경험한 이후 중국에 몰려 있던 공장을 베트남과 인도로 이전하고 있어요. 반도체와 전기차 배터리 기업들은 미국의 강력한 산업 보조금 정책으로 북미와 남미 등지로 공장을 옮기는 중이죠.
이 과정에서 서로 신뢰할 수 있는 국가들끼리 공급망을 재조직하려는 움직임이 나타났어요. 미국은 유럽과 동아시아의 우방국들을 결집하고, 중국은 아시아와 러시아, 중동과의 관계를 강화해 나갔어요. 이렇게 미국과 중국을 중심으로 세계가 둘로 쪼개지기 시작하면서, 이 둘의 영향력 바깥에 있던 제3지대 신흥국들의 입지가 점점 넓어지기 시작했어요. 미국과 중국 양쪽의 구애를 받으며 목소리를 높일 수 있었던 거죠.
🥊 2020년대 세계 정세는 미국과 서방의 동맹그룹, 중국과 러시아의 연합, 글로벌 사우스로 3분화되었다고 보는 시각이 우세해요
풍부한 자원과 인구로 급성장 중
글로벌 사우스의 힘은 풍부한 자원과 인구예요. 🔨 자원 첨단 산업이 발전하면서 전기차 배터리와 반도체의 소재로 사용되는 각종 광물의 중요성이 높아지고 있어요. 이런 광물들은 동남아시아와 남미, 아프리카에 많이 매장돼 있죠. 리튬은 칠레, 니켈은 인도네시아가 매장량 1위예요. 그래서 우리나라도 최근 글로벌 사우스 국가와의 외교에 많은 공을 들이고 있다고 해요. 👨👩👧👦 인구 인구가 많다는 것도 글로벌 사우스의 강점이에요. 전 세계 젊은층의 인구 분포를 보면 아프리카와 남아시아, 중남미가 70% 가량을 차지해요. 선진국은 이제 급격한 경제 성장을 이루기 어렵지만, 글로벌 사우스 국가들은 많은 인구를 바탕으로 빠른 성장을 보이고 있어요.
어마어마하게 젊죠? 점점 나이 들어가는 선진국과는 다르게 빠른 생산과 소비가 가능하다는 점에서 잠재력이 크다는 평가를 받아요. 미⋅중 갈등과 글로벌 사우스의 부상으로 글로벌 경제는 점점 다극화되고 있어요. 이런 가운데 미국과 중국은 글로벌 사우스를 놓치지 않기 위해 소리 없는 전쟁을 벌이는 중이죠. 🇨🇳 중국은 글로벌 사우스의 대변인으로 나서고 있어요. 개발협력비용을 지원하면서 이들을 자신의 편으로 확실하게 끌어들이려 하고 있죠. 🇺🇸 미국도 글로벌 사우스에 대한 지원책을 마련하며 이런 중국의 시도를 견제하고 있답니다. 과연 글로벌 사우스는 2008년 금융위기로 넘어진 신흥국의 꿈을 다시 일으켜 세울 수 있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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