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편, 돼지고기를 파는 식당에선 가위 사용이 조금 늦었다고 하는데요. 1990년대 이전까지 돼지고기는 주로 미리 얇게 썰어서 내어주는 방식이 많았기 때문이래요.

외국인들이 한국에 와서 가장 충격을 받는 것 중 하나가 음식을 가위로 자르는 것이라고 해요. 우리에게는 너무나 당연한 일인데, 왜 외국인들에게는 생소할까요?
외국인이 바라본 K-가위 문화
우리나라에선 가위로 음식을 자르는 게 매우 보편적인 일이에요. 도마를 꺼낼 필요도 없고, 음식이 한 번에 잘 잘려 매우 편하다는 장점이 있으니까요. 김치도 슥슥 자르고, 고기를 구워먹을 때도 가위로 잘라서 굽죠. 하지만 외국인들은 한국에서 가위로 음식을 자르는 것을 보고 깜짝 놀라는데요, 외국에서 음식을 먹을 땐 꼭 칼로 잘라 먹기 때문이에요. 해외에서 가위는 주로 종이나 박스, 옷감을 자를 때 쓰는 도구지, 식탁에서 쓰는 게 아니라고 인식된다고 해요. 비교적 덜 날카로운 식사용 나이프를 사용하는 것이 익숙해서인지 가위로 음식을 자르는 걸 불쾌하다고 여기는 경우도 있다고 해요.
언제부터 식당에서 가위를 썼을까?
사실 우리나라도 식당에서 가위를 사용한 것이 그렇게 오래되지는 않았다고 해요. 대체로 1970년대 후반부터, 석쇠를 이용해 구워 먹는 고급 갈비집 등을 중심으로 가위로 음식을 자르는 문화가 확산된 것으로 보고 있어요. 1980년대에는 자가용이 널리 보급되면서 도심 외곽 지역을 중심으로 야외에서 고기를 구워 먹는 일명 가든 식당이 급격히 늘었는데요, 이런 식당에서 소갈비를 자를 때 가위를 사용했다고 해요. 소갈비에서 출발한 가위 사용은 그 편리함 덕분에 냉면 같은 면 요리에도 사용되기 시작해요.
가위를 나라에서 단속하던 시절도 있었어요
하지만 식당에서 가위를 막 사용하기 시작한 1980년대 초반만 해도, 주방용 가위가 따로 없다보니 옷감을 자를 때 쓰는 큰 주철 가위를 썼어요. 주철 가위는 요즘 흔히 볼 수 있는 주방용 가위와는 다르게 녹이 잘 슬고 위험한 느낌을 줬어요. 특히나 1986년 아시안게임과 1988년 올림픽을 앞두고 우리나라에 외국인의 방문이 많아졌는데, 이때 가위가 비위생적이고 험악하다는 인상을 주었다고 해요. 결국 정부는 식당에서 재단용 가위의 사용을 금지하고 위생 가위의 사용을 의무화하죠. ✂️ 당시에 안전하고 위생적인 느낌을 주는 주방용 가위 디자인 캠페인이 진행되기도 했어요. 지금 우리에게 익숙한 플라스틱이나 고무 손잡이, 스테인리스 날 등의 디자인이 대부분 이때 탄생한 것이랍니다. 너무나 편하게 쓰는 가위에 이런 사연이 있었다니, 꽤나 흥미롭지 않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