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990년대 말에는 전국적으로 정수기가 보급되면서 커피믹스의 인기가 하늘을 찌를 정도였어요. 커피믹스는 외국인 관광객 필수 구매 품목 1위로 자리매김하기도 했답니다.

우리나라를 빛낸 발명품 5위에 선정될 정도로 많은 사랑을 받는 커피믹스! 국내를 방문한 해외 여행객들이 가장 맛있는 차로 커피믹스를 꼽을 정도로 해외에서도 그 인기가 대단하죠. 하지만 우리나라 최초의 커피믹스이자, 시장점유율 1위인 맥심 커피믹스를 해외로 수출할 수 없다고 해요. 무슨 사연일까요?
맥심 커피, 미국에도 이미 있대요
커피믹스는 1976년, 한국에서 최초로 탄생했어요. 당시 동서식품에서는 커피를 간편하게 마실 수 있도록 커피, 프림, 설탕을 한 번 마실 양만큼만 나눠서 한 봉지에 담은 커피믹스를 출시했는데요, 편리함을 느낀 사람들은 순식간에 그 매력에 빠져들었어요.
이 정도의 인기라면 해외 진출을 기대해 볼 만도 한데요, 아쉽게도 맥심 커피믹스는 수출이 아예 불가능하다고 해요. 맥심이라는 커피 브랜드 상표권을 미국 기업, 크래프트가 가지고 있기 때문이에요. 크래프트는 브랜드를 빌려주는 계약을 맺으면서 한국에서만 제품을 팔 수 있도록 제한했어요. 외국에서는 이미 자신들이 맥심의 이름으로 인스턴트 커피 등 제품을 팔고 있었거든요. 결국 우리나라 맥심 커피믹스는 40년째 수출길이 꽁꽁 막혀있는 상황이래요.
오레오 오즈도 한때 한국 특산품이었어요
많은 외국인에게 추억의 간식으로 여겨지는 오레오 오즈 시리얼도 마찬가지로 국내에서는 잘나가지만, 수출이 어려운 제품이었어요. 담배 말보로로 유명한 미국 기업 필립모리스가 포스트 시리얼을 가지고 있는 제너럴 푸드와 오레오를 만드는 크래프트를 인수하면서 1997년, 오레오를 시리얼로 만든 오레오 오즈가 탄생할 수 있었어요. 이때 우리나라에서는 동서식품이 크래프트, 포스트 두 기업과 각각 라이선스 계약을 맺고 오레오 오즈 시리얼을 생산하고 판매했어요. 그런데 2007년, 크래프트가 필립모리스로부터 독립하고 같은 해에 포스트 시리얼 사업권을 팔아 넘기면서 더이상 오레오 오즈를 생산할 수 없게 됐어요. 미국에서 일어난 복잡한 과정에서 동서식품은 얼떨결에 전세계에서 유일하게 오레오 오즈를 만들 수 있는 업체가 된거죠. 하지만 맥심 커피믹스와 마찬가지로, 동서식품의 계약은 국내 판매로 한정돼 있어 수출이 어려웠어요. 결국 오레오 오즈는 한국을 찾은 외국인이 직접 구매하거나 구매 대행만 가능했어요.
🥣 2019년 미국에서 재출시되기 전까지 오레오 오즈 시리얼은 한국 특산물로 인기를 끌었어요.
생산 기술 때문에 야쿠르트도 안돼요
야쿠르트도 이와 비슷한 처지인데요, 야쿠르트는 1971년 국내에 등장한 이후로 450억 병이 넘게 팔릴 정도로 스테디셀러지만 수출은 할 수 없어요. 그 이유는 야쿠르트를 생산하는 기술 때문이에요. 한국야쿠르트는 처음 야쿠르트를 만들 때 일본 야쿠르트 혼샤의 유산균 발효 기술을 들여와 국내에서 생산을 시작했는데, 당시 계약에 관련 기술이 반영된 제품은 수출할 수 없다는 조항이 있었던거죠. 그래서 우리나라에서 만든 야쿠르트는 거의 40년간 수출길이 봉쇄되어 있었어요. 다행히 독자적으로 연구 개발한 다른 발효유 제품은 수출이 가능하다고 해요. 요즘은 새로 개발한 유산균을 기반으로 해외 시장 진출에 힘쓰고 있어요. 복잡한 사연 탓에 수출길이 막힌 K-식품이 생각보다 많아서 신기하지 않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