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절에는 왜 스팸을 주고받을까?
명절에는 왜 스팸을 주고받을까?
올해 설에도 엄청나게 팔렸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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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2.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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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명절에는 오랜만에 고향에 내려가 친척들과 고향 친구들을 만나기도 하고, 감사의 마음을 담아 선물을 주고받기도 하죠. 고기, 과일, 생필품 등등 다양한 명절 선물이 있지만, 뭐니뭐니해도 빼놓을 수 없는 게 바로 통조림 햄이에요. 대표 상품인 스팸은 매출의 60%가 명절 선물 세트에서 나온다고 하는데요, 어쩌다가 미국 햄인 스팸이 명절 선물의 대명사가 된 걸까요?

통조림 햄 전성기의 시작은?

🇺🇲 스팸은 1891년 미국의 정육업체에서 처음 탄생했어요. 스팸(Spam)은 양념된 햄(Spiced Ham)이라는 뜻인데, 당시 인기 없는 부위였던 돼지 목심 부위를 활용해서 만들었대요. 2차 세계대전 당시 군용식량으로 보급되면서 유명해졌죠. 통조림 햄이 우리나라에서 널리 퍼지기 시작한 건 1987년 제일제당이 미국의 ‘스팸’을 위탁 생산하면서부터예요. 사실 그 이전까지 우리나라에서 햄이라고 하면 생선 살이 많이 들어가 식감이 퍽퍽한 분홍소시지가 대부분이었어요.

분홍소시지와 달리 돼지고기 함량이 높고 식감이 부드러운 스팸이 나오면서 햄 시장의 판도가 바뀌었어요. 짭짤한 맛에 밥반찬으로 제격이었고, 통조림이라 보관하기도 편한 점이 매력적이었죠.

📈 스팸은 출시 첫해에만 500톤이 넘는 판매량을 달성했어요. 맞벌이 가정이 늘고 육류 소비도 늘어나면서 합리적인 가격으로 간편하게 고기를 먹을 수 있는 통조림 햄이 더욱 인기를 끈 거예요. 우리나라는 스팸 소비량이 미국에 이어 전 세계 2위라고 해요.

예전엔 고급 음식이었다고?

🍖 사실 통조림 햄이 처음 들어온 건 한국전쟁 때였어요. 미군을 통해서 들어왔는데, 고기는 물론이고 먹을 음식 자체가 귀했던 당시 한국에서 통조림 햄은 구하기 힘든 고급 식재료였어요. 우리나라 사람들 입장에서는 선진국인 미국 병사들이 먹는 식량이다 보니 고급 음식이라는 인식도 생겼어요. 통조림 햄이 명절 선물로 인기를 끌게 된 데에는 이러한 인식도 한몫했다고 해요. 🏨 제일제당이 처음 스팸을 들여올 때도 일부러 ‘미국 호텔에서 탄생한 고급 음식’이라는 식으로 마케팅을 펼쳤대요. 덕분에 1990년대 대형마트를 중심으로 명절 선물 세트 문화가 정착할 때 통조림 햄이 대표적인 선물 세트로 자리매김할 수 있었죠.

🙄반면 고향인 미국에서 스팸은 그닥 인기있는 식재료가 아니라고 하죠. 자투리 고기로 만드는 데다, 전쟁 시절 먹었던 음식이다 보니 '정크푸드'로 보는 인식도 크다고 해요.

위기에 강한 통조림 햄

💪 먹거리가 풍부해진 지금에야 통조림 햄을 고급 음식으로 생각하는 사람은 많지 않지만, 그 인기는 여전해요. 특히 위기 때마다 입지를 더욱 넓히고 있어요. 대표적인 것이 1997년 IMF 외환위기 때인데요. 적은 돈으로도 육류를 선물할 수 있다는 인식에 명절 선물로 주목받았어요.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에도 통조림 햄 선물 세트의 매출이 급증했다고 하죠. 🎁 2016년엔 ‘김영란법’으로 널리 알려진 청탁 금지법이 시행되면서 선물 세트 업계에 큰 위기가 찾아왔는데요. 이때도 통조림 햄 매출은 오히려 늘어났어요. 다른 선물보다 비교적 가격은 저렴하면서 많은 사람들이 좋아하는 선물이었던 거죠. 명절 선물 세트로 통조림 햄을 많이 주고받다 보니 재밌는 현상도 나타났어요. 명절 전후로 중고거래 플랫폼에서는 통조림 햄 거래가 특히 늘어난다고 해요. 가격도 절반 정도로 싸게 팔린다고 하니 통조림 햄을 좋아하시는 분이라면 이때를 노려봐도 좋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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