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겨울이 다가오는게 실감나는 요즘, 지나가다 만나면 반가운 간식이 있죠. 그 주인공은 바로 붕어빵! 바삭하고 달콤한 맛에 가격도 저렴해서 누구나 좋아하는 간식이에요. 그런데 자세히 살펴보면 ‘붕어빵’이 아니라 ‘잉어빵’인 곳이 더 많아요. 잉어빵은 뭔지, 어떻게 붕어빵을 물리치고 대세가 된 건지 알아볼게요.
도미빵에서 건너온 붕어빵
🥮 빵틀에 밀가루 반죽을 넣고 안에 팥소를 채워 넣은 과자는 일본에서부터 먹기 시작했다는 이야기가 많아요. 일본에서는 과거 화폐의 한 종류였던 ‘오방’을 닮았다고 해서 오방야키라고 불렀는데요. 사실 일본의 전통음식은 아니고 서양에서 온 와플을 변형한 것에 가깝죠.
그러다 1909년 문을 연 도쿄의 ‘나니와야’라는 가게에서 오방야키를 도미 모양으로 팔기 시작했어요. 일본에서 도미는 행운의 생선으로 알려져 있어요. 관혼상제나 선거 등 중요한 일이 있을 때 등장하는 단골손님이기도 하죠.
🐟 일본의 도미 모양 오방야키는 한국에 들어오면서 우리나라 사람들에게 친숙한 붕어로 바뀌었어요. 과거 우리나라에서 붕어와 잉어는 동네 하천이나 계곡에서 쉽게 찾아볼 수 있을 정도로 흔했기 때문이죠. 이렇게 시작된 붕어빵은 1960년대, 정부가 쌀 대신 밀가루 섭취를 장려하면서 전국적으로 퍼졌어요.
붕어빵과 잉어빵 뭐가 다른데?
그런데 요새는 붕어빵보다 잉어빵이 거리에 많이 보여요. 잉어빵이 처음 등장한 건 1998년, 대구의 ‘황금어장식품’이라는 회사에서 붕어빵 개량에 나서면서부터인데요. 거의 밀가루만 들어가던 붕어빵 반죽에 찹쌀과 기름을 섞어서 쫀득쫀득한 맛을 냈다고 해요. 이렇게 탄생한 잉어빵은 구울 때 고소한 냄새를 퍼뜨려 지나가는 사람들을 유혹했죠. 그렇게 잉어빵이 대구에서 큰 인기를 끌었고, 사람들의 입소문을 타면서 전국으로 퍼지게 된 거예요. 상표권이 있어서 아무나 잉어빵이라는 이름을 걸고 장사를 할 수는 없다고 해요. 붕어빵 매니아들은 맛도 구분할 수 있다고 하는데요, 붕어빵이 좀 더 반죽이 두껍고, 잉어빵은 기름지고 바삭한 맛이라고 해요.
알고 보면 붕어빵도 프랜차이즈라고?
🎏 이후 슈크림 붕어빵부터 피자, 고구마, 크림치즈가 들어간 붕어빵까지 그 종류가 다양해졌는데요. 최근엔 붕어빵 오마카세까지 생길 정도로 제2의 전성기를 누리고 있죠. CJ 비비고도 2016년 영국 런던에서 붕어빵 디저트를 선보인 적 있어요. 붕어빵에 아이스크림, 블루베리, 아몬드 등을 올렸는데, 5파운드(약 7400원)라는 비싼 가격에도 인기를 끌었대요. 💵 붕어빵 혹은 잉어빵 사장님들이 직접 재료를 준비한다고 생각하는 분들도 많은데요, 사실 붕어빵 가게도 프랜차이즈인 경우가 많아요. 본사에서 틀과 거치대, 마차까지 모두 대여하고 반죽과 팥앙금도 납품한다고 해요. 겨울이 다 지나가는 지금, 길거리에서 붕어빵 트럭을 만난다면 그냥 지나치지 말고 추억의 맛을 느껴보는 건 어떨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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