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리는 지하철 15cm 아래를 뚫은 건설사
달리는 지하철 15cm 아래를 뚫은 건설사
극악의 건설 현장 성공시킨 '이 회사'
극악의 건설 현장 성공시킨 '이 회사'
2023.10.02
2023.10.02

🌟 환승역이 3개인 고속터미널역 지하에는 이미 3호선과 상가가 넓게 자리잡고 있었는데, 겨우 15cm 간격으로 새로운 지하철 9호선을 뚫었어요. ⛴ 싱가포르의 호텔 마리나 베이 샌즈 건물이 기울어진 형태라서 건축가도 긴가민가 하면서 설계했다는데, 국내 건설사가 방법을 찾아내 시공했어요.

극악의 난이도를 자랑했던 두 개의 공사를 성공적으로 해낸 건 국내 건설사인 쌍용건설이에요. 모두가 불가능하다고 생각했던 공사들을 어떻게 성공시켰을까요?

🚉 달리는 지하철 15cm 아래를 뚫다

9호선은 노선에 연약한 지반이 많아 공사 단계에서 늘 말썽이었어요. 고속터미널역도 예외는 아니었죠. 그런데 더 큰 문제는 따로 있었어요. 9호선이 들어서야 할 자리 위로 3호선이 이미 지나고 있는데, 그 사이 간격이 고작 15cm에 불과했어요.

지하철 고속터미널역 구조

공사가 잘못될 경우 3호선, 지하상가, 지상의 고속터미널까지 위험에 빠뜨릴 수 있었어요. 쌍용건설은 기존 공법을 조합해 세계 최초로 새로운 공법을 만들어요. 지하에 거대한 관을 밀어 넣어 터널을 만드는 CAM 공법과 반대방향으로 아치 모양의 터널을 만드는 TRcM 공법을 결합했어요.

🥇 세계 최고 난이도의 지하철 공사를 진행한 쌍용건설은 많은 주목을 받았어요. 프랑스, 벨기에, 스위스의 터널 전문가들이 현장을 방문했고, 세계적인 권위를 가진 영국토목학회로부터 ‘브루넬 메달’을 받아요. 국내에서도 대한토목학회로부터 ‘올해의 토목구조물 대상’을 수상하기도 했죠.

극악의 난이도, 마리나 베이 샌즈

최상층의 인피니티풀로 유명한 싱가포르의 특급호텔, 마리나 베이 샌즈! 55층 높이의 타워 세 채 위에 배 모양의 스카이파크가 얹혀 있는 건축물인데요, 더 놀라운 건 타워의 모양이에요. 최대 52도까지 기울어진 카드 모양의 두 건물이 맞닿아 ‘사람 인(人)’ 자 형태를 띠고 있죠.

마리나베이샌즈
싱가포르 마리나 베이 샌즈

😥 마리나 베이 샌즈를 설계한 사람은 세계적인 건축가 모셰 사프디예요. 극악의 시공 난이도에 건축가조차 계획대로 건물을 짓는 게 불가능할 거라고 생각했어요. 내로라하는 많은 건설사가 도전장을 내밀었지만, 시공 방법을 찾지 못해서 포기했죠. 하지만 쌍용건설이 방법을 찾아냈어요. 원래 다리를 지을 때 사용하는 '포스트 텐션' 공법을 활용한 건데요.

👷 포스트 텐션(Post-Tension) 공법: 강철로 만든 선을 건물 벽에 넣고 한 방향으로 잡아당겨 고정하는 공법이에요. 바닥에 연결된 선이 지지대 역할을 해서 기울어진 건물이 서 있을 수 있게 한 거죠.

공사 기간도 혁신적으로 줄여 27개월 만에 완공했어요. 건축가인 모셰 사프디는 설계와 정확히 일치하는 건물을 보고 마치 동화 같다고 얘기하기도 했대요. 이 공사로 싱가포르 정부가 수여하는 건설 대상을 받는 등 각종 상을 쓸어 담았어요.

😞 이렇게 기술력이 훌륭한 회사지만 승승가도를 달리지는 못했어요. 모기업인 쌍용그룹이 외환위기 영향으로 해체되면서 자금난을 견디지 못하고 회생 절차를 밟았어요. 2015년 두바이에 팔렸는데, 작년에 세아그룹이 인수하면서 다시 한국 기업의 품으로 돌아왔어요.

고난이도 건축의 전문가인 쌍용건설, 올해 초에는 두바이의 아틀란티스 더 로열 호텔을 완공하며 건재함을 보여줬어요. 다음은 어떤 어마어마한 건축물로 돌아올지 궁금증이 커지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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